1. 성장은 늘 외면받았다.
배움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배움이 삶에서의 목표가 된 사람은 스스로 혼자 무엇인가를 이루거나 남을 이끌 수 없다. 책 <생각의 비밀>을 쓴 김승호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배움을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순간 배움을 통한 성장이라는 과정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더 이상의 성장을 포기하고 게으름과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쾌락적 삶을 추구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난 해도 안 되는구나"와 같은 비관적인 말과 함께 말이다.
이렇듯 지금까지 성장은 늘 쾌락과 성취 중독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성공을 추구해야 하고, 성공을 추구하다 성취를 하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몰입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성장이 아닌 성취에 중독된 삶이다. 막상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불안하고 걱정이 많으며 생각보다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면 뛸 듯이 기쁠 줄 알았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심지어 성취하기 위해 고통받았던 지난날을 보상받기 위해 쾌락적 삶에 빠지기도 한다. 나름 공부도 많이 하고 사회적, 경제적 성취를 거둔 사람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사례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쾌락적 삶의 유혹을 뿌리쳤다 하더라도 성취 후의 허무함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재빨리 새로운 과제를 설정하고 또다시 인내와 고통에 빠진다. 인생이란, 고통과 성취의 연속이라고 느끼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삶은 행복한 삶과 거리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성장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2. 성장의 삶이란
성장의 삶은 과정이 곧 목적인 삶이다. 내가 하는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하는 삶이다. 지금 하는 일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조차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다가 전 보다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삶이다. 아주 작은 발전이라도 그 성장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이다. 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삶이다. 마치, 게임을 하듯 말이다. 그저, 내가 노력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온전히 몰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평온함을 경험하는 삶이다.
성장은 과정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결과이고, 잘 수행된 과정은 세상이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결과를 담보하지는 못해도 성장만은 가져다준다.
<일하는 마음, 제현주>
그럼, 원하는 결과는 언제 얻죠?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스스로를 보면서 예전과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 그 빈도에 따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치, 편의점에서 물 한 병을 샀을 때 느끼는 기분처럼 당신이 얻게 되는 성취에 대해 의연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인형 뽑기 게임에서 인형을 뽑지 못했다고 서글퍼 울거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던 길을 다시 갈 것이다. 성장의 길을 말이다. 쾌락과 성취 중독의 외줄에서 위태롭게 걸을 것인가. 외줄 없는 평지를 편안히 걸을 것인가.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