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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15. 2019

대형서점에 가면 좋은 점 6가지

내 인생의 첫 대형서점은 대학교 1학년 때이다. 그 전에는 교과서 외의 책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학생이 되자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나름 답을 찾고 싶은 마음에 찾은 곳이 대형서점이다. 운이 좋게도 좋은 책<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강헌구>을 발견해서 읽었고, 책은 내 인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항해사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도서관을 많이 가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형서점에 가고 있다. 20년 간 대형서점을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서점을 가면 좋은 점 6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탐험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형서점에는 수만 권의 책이 진열 또는 비치되어 있다. 수천 년 동안 읽혀왔던 성서부터 가장 최근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책까지 내가 죽을 때까지 읽을 수 없을 만큼의 책이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서점에 가면 보통 1~2권 정도의 책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 많은 책 중에 보물 같은 책을 찾는 재미가 있다. 마치, 고고학자가 예상하지 못한 유적이나 과학자가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발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과 같은 마음 상태가 된다. 그래서 대형서점을 갈 때는 주제에 대한 의도를 갖지 않고 간다. 탐험의 순서는 진열대-서가-베스트셀러 코너 순서로 책을 본다. 진열대 위에는 서점에서 나름 추천하거나 많이 팔린 책들을 올려놓는다. 서가에는 출시된 지 좀 지난 과거에 나름 팔렸던 책들이 있다. 베스트셀러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다. 조명까지 빛쳐주면서 그야말로 책들이 황제 대우를 받는 곳이다. 베스트셀러 코너를 마지막에 보는 이유는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책 선정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일부 베스트셀러는 출판사에서 조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런 순서로 서점을 탐험하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눈에 띄는 책을 들고 저자의 이력을 살피고 목차를 훑어본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목차의 흥미로움이 맞아떨어지면 지체 없이 장바구니에 들어간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면 속으로 유레카를 외친다. 이 책이 나를 또 얼마나 성장시켜 줄 것인가라는 기대감에 흥분이 된다.


2. 사람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집에서 편하게 보고 싶은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e-book으로 구매하면 바로 독서가 가능한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대형서점에 가는 이유는 그곳만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이다. 규모가 큰 대형서점에 가면 사람들이 정말 많다.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압도적이어서 사람들이 진짜 책을 안 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점에 들어서면 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형서점은 좋은 책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동기부여를 받는 의미도 있다. 어떤 사람은 5~8권 정도의 책을 사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왠지 자극이 된다. 한참을 서서 책을 보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 나 같이 탐험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모두가 책이라는 공통의 매개체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다. 그 모습만 봐도 더 자주 와서 자극받고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대형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유심히 보면, 최근 사람들이 어떤 분야,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15년 전 2005년에는 한참 유비쿼터스가 인기였다. 그 이후로는 페이스북, 블로그 마케팅이 눈에 보였고, 부동산, 인문학, 4차 산업혁명, 유튜버 되기와 같은 주제들이 눈에 보였다. 대형서점에 가면 트렌드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


4. 작가의 꿈 키우기

   서점에서 책을 사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언젠가 서점에 내 이름으로 출판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책을 써"이런 생각을 했지만, 최근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형서점에 가면 갈수록 작가의 꿈은 더욱 커지고 글쓰기를 위한 시간은 늘어난다.


5. 아이에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 제공

    책은 다른 놀이와 영상매체, 전자기기에 비해 친해지기 어려운 존재다. 그런데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재미있고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좋은 친구다. 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책이라는 친구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형서점은 도서관과 달리 아주 조용히 하지 않아도 되면서 책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고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서의 행위가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다. 책과 더불어 예쁜 학용품, 맛있는 음식까지 사주면 서점에 대한 좋은 기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6. 관심의 영역이 넓어진다.

   대형서점은 철학부터 스포츠까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책들이 있다. 주제별로 책들을 살펴보면서 평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상담심리, 인문학,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대형서점이다. 서점을 다니지 않았다면, 나의 관심 영역은 매우 좁았을 것이다. 관심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은 마치 여행할 수 있는 구역이 넓어지는 의미로 다가온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것을 알고 깨닫게 되면서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 바로 대형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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