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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Jul 01. 2019

영화<클릭>목표 달성보다 중요한 가치

당신에게 시간을 빨리 갈 수 있게 하는 리모컨이 있다면 그 기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현실이 버겁고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원하는 미래로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청소년들은 학업에 지쳐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가 힘들어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직장생활이 힘들면 빨리 승진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빨리 커서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현재는 늘 힘들고 고달픕니다. 그래서 지금 보다 나을 것 같은 미래를 빨리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원하는 미래가 빨리 오기를 바라며 현재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영화<클릭>에 나온 주인공 마이클 뉴먼처럼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클릭

 뉴먼은 건축회사의 설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워커홀릭입니다. 가정보다 일을 더 중시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승진해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원 나무 위에 짓고 있는 오두막집은 미완성인 상태로 몇 달째 방치중이고, 가족캠핑 한 번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먼은 마트에서 새 리모컨을 사왔습니다. 밤새 일을 하고 있는데 애완견이 시끄럽게 짖기 시작합니다. 뉴먼은 무의식적으로 개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리모컨의 볼륨버튼을 누릅니다. 그러자 개 목소리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놀란 뉴먼씨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이겠지라면서 크게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완견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자 정원에서 볼일을 보게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순간, 뉴먼씨는 혹시 빨리감기를 하면 시간을 당길 수 있나?라는 생각에 리모컨의 빨리감기 버튼을 누릅니다. 그 순간 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볼일을 보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뉴먼씨는 리모컨의 기이한 현상에 놀람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빨리 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기 때문에 빨리 승진해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죠. 결국, 뉴먼은 빨리감기 버튼을 눌렀고 뉴먼은 자신의 승진 파티 현장에 와 있게 됩니다.

 승진을 해서 좋긴 한데 아내와의 관계는 안 좋을대로 안 좋아져서 이혼위기에 몰리게 되고 급기야 심리상담을 받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뉴먼이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동으로 빨리감기가 되어 5년 후 10년 후로 인생이 넘어가게 됩니다. 뉴먼은 뚱뚱한 거구가 되고 자녀들은 성실하고 바르게 자라지 못했고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아빠를 대합니다.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뉴먼은 암에 걸려서 수술을 하게 되고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힘든 뉴먼은 또 다시 미래로 가게 됩니다. 뉴먼은 건축 회사의 CEO가 되었고 아들은 자신의 뒤를 이어 높은 직급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대화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 뉴먼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아버지의 묘를 찾아간 뉴먼은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리모컨을 주었던 모티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뉴먼의 과거를 보여줍니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뉴먼은 아버지가 찾아와서 주말에 즐겁게 놀자고 제안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채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아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뉴먼은 그 상황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면서 슬퍼합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뉴먼은 자신의 선택이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쓰러진 뉴먼은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병문안을 온 아들이 회사 일 때문에 신혼여행을 못가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뉴먼은 생명유지 장치를 떼고 폭우를 맞으며 아들을 향해 뛰어갑니다. 바닥에 쓰러진 뉴먼은 아들에게 무엇보다도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얘기하며 신혼여행을 반드시 가라고 조언합니다. 아내와 딸에게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합니다.

 영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첫째, 목표는 나를 발전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지만, 목표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고 미래에만 머물 게 될 수 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현재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모님과의 식사시간, 가족들, 친구들과 추억 만들기,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하기,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한 독서와 같은 것들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삶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건강, 가족, 친구, 취미, 재미, 의미, 일, 공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둘째,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해도 만족감이 오래가지 못한다.

 대학교 자퇴생들이 유럽에 가서 1년 간 목표를 이루어 가는 내용의 다큐영화인<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보면, 목적지에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합니다. 힘들고 고된 여정이지만, 그들의 얼굴엔 항상 웃음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다음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마다 그들은 매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대학교 입시를 앞둔 수험생, 취업을 앞둔 취준생, 승진을 위해 열심히 자기계발하는 직장인,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기진맥진한 부모, 사람들은 매일 힘겨운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를 즐기면서 가지 못한다면 아무리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성취에 따른 기쁨과 즐거움은 금방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맞게 되는 하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들을 충분히 누리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라.

 뉴먼은 마트안의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잠에서 깨보니 자신이 경험한 일들이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뉴먼은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차로 달려갑니다. "오~ 나의 사랑스러운 중형 똥차"라고 말하며 차에 올라탑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차를 몰고 먼저, 부모님 집으로 가서 주무시고 계신 부모님을 깨워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말합니다. "주말에 저희 집에 식사하러 오세요"라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볼 수 있음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에게 주말에 캠핑을 가고 정원의 오두막을 완성하자고 말합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환경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이미 나에게 허락된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성공을 하고 좋은 환경을 경험에도 결핍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출처: https://steavenkim.tistory.com/247 [용맹한 바닷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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