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맹한 바닷가재 Dec 31. 2019

24시간 스마트폰 없이 혼자 지내면 좋은 점 6가지

24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내보니  

산만함에 중독되면 창조적인 생산은 불가능하다


2019년이 가기 전에 독특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몰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다 보니 스마트폰 없는 환경 속에서 생산적인 일에 몰입하면 어떤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스스로 실험자가 되어 경험해 보기로 했다.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호텔방 하나를 빌려 24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내봤다.


1. 나를 만나다  

  온전한 몰입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에서 스마트폰을 끄고 24시간 동안 생산적인 일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호텔방을 나오지 않았으며, 식사도 호텔 내부에서 해결을 했다. TV도 보지 않았으며 시간은 해가 질 때, 해가 들 때 한 번만 확인했다. 외부와의 단절 즉, 극도의 고독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까지 귀에 꽂자 내가 있는 곳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로지 이 세상은 나 혼자만 존재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 본 경험이었다. 마치, 영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온전히 나와 만나는 시간이었다.  

영화 '그래비티'

2. 몰입 독서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명상 후 10분~15분 독서를 하고 일과 중에 틈날 때마다 독서를 했었다. 독서를 하면서 확실히 새벽에 하는 독서가 집중도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4시간 동안 혼자 있으면서 먼저, 독서를 하기로 했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된 책 <멘탈 트레이닝/김시현/갈라북스/2017>을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새벽시간의 몰입 독서가 가능했고, 책을 읽는 내내 새벽 시간의 독서 환경이 조성되었다. 다른 잡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오로지 작가와 내가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인상 깊은 구절은 전부 필사를 했으며, 해당 구절에 내 생각과 질문을 적었다. 궁금한 부분은 기회가 되면 작가님께 메일로 보내 질문을 할 생각으로 말이다. 자기 전까지 독서와 필사를 했고 6시간 정도 걸려서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 독서를 해서 그런지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고, 작가가 권하는 100일 멘털 트레이닝을 해보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3. 좋은 생각의 발견

  독서와 필사를 하다가 힘들면 잠시 멈추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막말로 '멍 때리기'를 한 것이다. 10분 정도 멍을 때리니 갑자기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떠오른 생각과 느낌을 노트에 바로 적었다. 멍 때리기를 할 때마다 하나 이상의 생각이 떠올랐고 그렇게 적은 메모만 한 페이지가 넘었다. 노트에 적은 메모들은 2020년 어떤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었다.


4. 원하는 미래 상상하기

  독서와 필사, 멍 때리기와 더불어 미래의 이상적인 나를 상상해 보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모습에 대해 적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을 했다. 자기 전 15분, 기상 후 15분을 했다. 내가 상상한 게 무의식에 각인이 되었는지 꿈에서도 상상한 장면들이 나왔다. 심지어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었다.


5. 시간 왜곡 경험하기

  깊은 몰입 상태에 이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즉, 시간 왜곡 현상을 겪는다고 하는데 긴 시간 독서를 마치고 커튼을 열어보니 이미 밤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시간은 1시간 정도 흐른 것 같았다. 그만큼 독서활동을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계속해서 독서와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6. 일상에 대한 감사함

  24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늘 함께 하는 가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인, 이동의 자유 등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경험과 자유에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고독은 바쁘고 산만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지만, 늘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지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주변에 외로운 사람은 없는지 고독한 시간이 너무 많아서 괴롭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제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를 계속해서 제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구독’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탁월한 도구를 사용하면 좋은 점 6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