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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Jan 06. 2020

김치볶음밥보다 팬케이크를 좋아하는 아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사랑은 위하는 삶이다. 위하는 삶에는 3가지 구성요소가 필요하다.

1. 관심

2. 존중

3. 책임

위 3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위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을 사랑에 대한 정의라고 주장하고 싶다. 반대로 사랑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이기적인 삶이다. 이기적인 삶의 구성요소는 무관심, 무시, 무책임이다. 이번 글에서는 사랑을 이루는 위하는 삶의 3가지 구성요소 중 관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남녀가 만나는 것은 둘 중 한 명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관심이 쌍방이 될 때 사랑은 형성된다. 그렇지 않은 것을 ‘짝사랑’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부부에게 자녀가 생기면 아기가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24시간 관찰을 한다. 자다가도 아이가 우는 소리에 지체 없이 깬다. 먹은 모유를 뿜어내기라도 한다면 인터넷에 폭풍 검색을 해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는다. 이렇듯 사랑은 끊임없는 관심의 행위다. 상대방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그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다.


 2019년 크리스마스 날 나는 특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유튜브를 보고 김치볶음밥과 계란찜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맛있다고 칭찬을 하면서 잘 먹어줬지만 아내는 별 반응이 없었다. 나는 서운한 마음에 한 마디 건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반응이 너무 없는 거 아니에요?
음... 나는 아침에 밥보다 빵이랑 커피가 좋아요.

순간 아차! 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만들고 감동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순간 두루미와 여우의 이솝우화가 생각났다. 두루미는 자신이 사용하는 호리병에 수프를 담아 여우에게 대접하고, 여우는 넙적한 접시에 수프를 담아 두루미에게 권했다. 아내에게 호리병에 수프를 담아 준 것이었다.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지난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침 일찍 깨워서 차를 타고 맥도널드에서 맥모닝을 먹었다.(아내는 맥모닝을 아주 좋아한다) 미역국보다 맥모닝을 더 좋아할 것 같아서다.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내는 꽤 만족스러워했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저녁에 케이크를 사서 축하파티를 하자고 했다. 케이크를 사 오겠다고 하니 아내는 생크림 케이크를 먹고 싶지만 ‘시크릿 주주’ 케이크로 사 오라고 했다. 첫째 딸이 전부터 시크릿 주주 케이크를 먹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자신의 생일 케이크이지만, 이왕이면 딸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평소에 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요청이었다. 빵집에서 시크릿 주주 케이크를 사면서 초는 40세입니다라고 말하니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딸에 대한 아내의 사랑 때문에 어색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번 주 주말에는 팬케익을 굽고 커피를 내려 볼 생각이다. 아내에게 빵과 커피의 제공은 ‘전 당신에게 관심이 많아요’라는 의미다. 그런 행동들을 통해 아내는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라.

#매일글쓰기 #아무리바빠도매일글쓰기 #아바매글  #글밥의매일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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