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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챔피언 Feb 01. 2021

코로나 19에도 불구, 명품 가격은 왜 점점 오르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때문에 소비가 많이 줄은 탓에 많은 패션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패션업계가 같은 타격을 받았을까요? 명품 브랜드 샤넬과 대중 브랜드 유니클로 비교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격 인상률 추이 및 패션업계 양극화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시대를 뛰어넘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중 하나입니다. 샤넬은 매년 3-4차례 가격 인상을 강행해왔으며 실제로 가격을 올릴때마다 더 인기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와 소비 침체로 인해 많은 패션업계들은 매출 직격탄을 입고 있는데요. 과연 소위 '코시국'에 샤넬은 과연 어떤 행보를 걷고 있는지, 또 한국 샤넬과 전세계 샤넬 가격 추이는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 밸류챔피언에서 자세히 비교분석했습니다.       


샤넬 가격 세계적으로 -7~35% 인상, 인상폭이 가장 큰 나라는 호주, 가장 적은 나라는 미국 

밸류챔피언에서 15개 국가의 샤넬 주요 상품들을 가격 인상폭을 비교한 결과 평균 가격 인상률은 17%로 나타났습니다. 15개 나라 중 호주가 35%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고 한국은 28%를 기록하며 샤넬 가격 인상폭이 두번째로 높은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캐나다의 경우 가격 인상폭이 2%에 그쳤으며 미국 내 샤넬 가격은 오히려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샤넬은 환율에 따른 국가별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 한두차례 10% 안팎으로 가격을 조정하는데, 실제로 2019년 8월 기준 호주와 한국은 샤넬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였던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샤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 랭크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샤넬은 대부분의 나라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 조정하였으나 환율 및 가격 격차를 기준으로 인상폭을 달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샤넬 가격 인상폭이 큰 나라 중 한 곳, 그중에서도 가방 가격인상이 가장 높아

샤넬은 매년 3-4차례씩 가격인상을 강행하지만 오히려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상설이 돌 때마다 인상 보름 전부터 물건을 미리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들이는 소위 '백화점 오픈런’ 광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샤넬의 경우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상품은 2.55 플랩백으로 2019년 8월 대비 40% 인상되었으며 보이백이 29%, 슬링백 미들힐이 15% 인상되며 가방 품목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인상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중 브랜드 유니클로는 2019년 4월 대비 가격 변동폭 미미해

유니클로는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SPA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는 작년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밸류챔피언 애널리스트팀이 2019년 4월과 2021년 1월 두번에 걸쳐 13개 국가 대상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가능한 10개의 유니클로 의류 상품을 조사해 나라별 가격 인상률을 비교한 결과, 유니클로 평균 가격 인상률은 3.76%에 그치며 샤넬 평균 가격 인상률인 17%의 ⅕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 인상폭이 5% 미만으로 나타나며 유니클로 상품 가격 변동폭은 샤넬 상품 가격 변동폭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성비를 더 깐깐하게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유니클로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한 일상복을 위주로 판매하며 그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샤넬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 증가폭에는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대중을 대상으로하는 SPA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들의 극명한 가격 인상률 차이는 패션업계 양극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며, 이와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뿐만이 아니라 이전 경제 불황때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한국은 유니클로 가격 인상폭이 큰 나라 중 한 곳, 하지만 가격 차이 크지 않아

한국은 유니클로 가격 인상폭이 5.14%로, 13개 나라 중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품별로는 최소 4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이 되었으며 남성 의류에 비해 여성 의류가 미미한 차이로 조금 더 비싸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넬 2.55백이 2019년 대비 200만원 이상 인상 조정된 것에 비해 유니클로 인상폭은 미미한 수준이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가격 인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보복소비로 인한 명품 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일반 의류 매출은 곤두박질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하기 때문에 민감해 명품 구매시에도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남들이 사면 따라 사는 성향이 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꾹꾹 억눌렀던 쇼핑 욕구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 소비’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져 가격이 인상됨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데이터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2020년 3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대비 매달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여성 정장, 여성 캐주얼, 남성 의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패션업계는 전년 동월대비 매달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션업계 양극화 현상이 시사하는 빈부격차 문제

저렴하고 실용적인 의류를 판매하는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2년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던 반면, 샤넬은 수백만원의 가격인상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은 패션업계에도 양극화 현상이 존재함을 시사하고, 이는 즉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시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OECD가 2018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상위 10% 임금은 하위 10%보다 3.93배 많았으며, 이는 4.95배를 기록한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가 코로나19사태 전에 발표된 것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상하위 10% 임금 격차는 더 극단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분별한 보복소비 대신 지키는 소비 실천해야 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비롯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할부 서비스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는 개인의 자금 사정에 맞춰 경제적인 부담을 장기적으로 나눌 수 있고 당장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과잉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요. 사전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충동구매를 반복하게 되면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불필요한 이자부담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고, 카드 대금 결제일을 넘기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물건을 구매 시 할인 적용이 되는 신용카드들을 알고 있다면 더욱 더 현명하고 알뜰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밸류챔피언의 리서치팀이 수백개의 신용카드 상품을 리서치하여 추천 드리는 2021년 최고의 쇼핑 할인 신용카드를 한 눈에 비교해 여러가지 혜택을 누려보세요!


방법론

밸류챔피언에서는 샤넬 가격 책정 비교를 위해서 2019년 8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15개 국가 대상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주요 상품 가격을 수집하였습니다. 해당 조사에 사용된 상품들은 2.55 플랩 백(빈티지 카프스킨, 골드 메탈), 보이 샤넬 플랩 백(카프스킨, 루테늄 메탈), 슬링백 미들힐이 포함되었습니다. 유니클로의 경우 2019년 4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남성 의류 3개 그리고 여성 의류 3개의 가격을 13개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집하였습니다. 보다 쉬운 비교를 위해 각 제품의 가격을 2021년 1월 14일 기준 원화 환율로 환전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본문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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