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주관하는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2021년 1월의 실업률은 남성 5%, 여성 6.7%로 치솟았다고 합니다. 바이러스는 남녀불문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경제적 여파는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을 주어 여성이 남성에 비해 34%나 실업을 경험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2019년에 성별간 실업률 차이가 최고 0.6%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1.7%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밸류챔피언 애널리스트팀에서 한국에서의 남녀간 임금격차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0.77%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음
스템 분야에서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최고 24.55%로 고소득 특수 전문직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었음
사회복지나 교육같은 여성이 과반수인 직종은 임금격차가 최고 46.57%로 가장 높은 축에 속했음
소득이 가장 낮은 직종과 가장 높은 직종의 평균 임금격차는 각각 81.64%와 78.8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남녀 임금격차는 남성과 여성사이 받는 임금의 차이로, 평균임금은 업계, 직종, 경력 등 다양하고 중요한 요인들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여성의 취업진출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현황에 의하면 2020년 6월 기준, 남성의 평균 임금은 4874여만원이었으며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보다 30.77% 낮은 3374여만원이었습니다. 이는 2019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32.5%의 임금격차 보다는 조금 낮지만 OECD 국가중 2번째로 임금격차가 높았던 일본(2019년 당시 23.5%)보다 아직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스템분야(Science 과학, Technlogy 기술, Engineering 공학, Mathematics 수학)는 직종 특성 상 절대소득이 비교적 높지만 종사하는 여성의 수가 적습니다. 실제로 과학, 정보통신, 공학 같은 스템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최대 24.55%로 특수 전문직종에서도 남녀사이 임금차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직종 중 두가지는 여성비율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관련 직종과 교육관련 직종이었으며 남성대비 여성임금은 각각 53.44%와 61.07%이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하면 2018년을 기준으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여성비율은 71.3%였으며 여교사의 비율은 62%였습니다. 따라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만으로 남녀간의 임금격차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적은 직종으로는 법률 및 행정전문직과 경찰소방관 등 공무관련 직종과 제조, 농어업 단순노무직이 주를 이뤘습니다. 보통 평균소득이 높은 직종일 수록 남녀임금격차가 적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48개의 직종 중 소득이 가장 높은 10개 직종의 평균 임금격차와 소득이 가장 낮은 10개 직종의 평균 임금격차는 각각 78.8%와 81.6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매우 높고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지난 10년간 40%후반대에서 50%대 전반대로 진입했으며 여성의 대학진학률 또한 남성보다 8% 높아 향후 트렌드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히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에 의하면 남성대비 여성임금 비율은 2010년부터 2019년 까지 62.6%에서 67.8%로, 느리지만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하지만 같은 속도라면 60여년 이후에나 남녀임금 격차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한 금무시간 보장과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를 이용한 여성 경력단절 최소화, 여성직원 및 임원 할당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문제를 대처해야 임금격차 제거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