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한 사회 만들기

선거가 끝나고 진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

by 밸류비스 박혜형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되었다. 투표함에 한 표를 넣던 그 순간의 설렘과 책임감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선거 전에는 "누구를 선택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 선거 후에는 "우리가 어떤 시민이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Republic of Korea


헌법 제1조에 명시된 이 문장이 선거 후 열흘 동안 새롭게 다가왔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책임을 지고, 공정하게 행동하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는 우리 각자가 진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6.3 선거 당일 투표소 앞



선거 후 며칠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중, 우연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 철학에 관한 김상근 교수의 강연을 접하게 되었고,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정의로운 지도자는 왜 이렇게 드물까?

리더는 왜 우리를 힘들게 할까?

왜 사회는 나아지지 않을까?

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런 질문들의 답을, 2500년 전 철학자들이 이미 제시해 놓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볼진적 고민은 시대를 초월해서 동일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밖으로 나가 진실을 본 지도자는 그걸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다시 돌아가 시민을 돕고 함께 빛을 나누는 것이 참된 수호자의 자세이다."


출처: 위키백과 (플라톤 동굴의 비유는 현상세계와 이데아론을 설명하기 위한 철학적 비유이다.)


우리는 리더들이 "동굴에서 나온 채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불평해 왔다. 물가는 오르는데 현실을 모르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직원들의 고충은 모른 채 회의실에서만 결정을 내리는 경영진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회사에서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 동네에서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것, 가족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것. 이 모든 것이 동굴로 돌아가 빛을 나누는 일이 될 수 있다.

거창한 정치적 권력이 아니어도,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의 아레테(arete)를 인정하는 교육 혁명


고대 그리스의 '아레테(탁월함)' 개념은 필자가 내 인생 HERO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계속 언급한 개념이다. 모든 사람이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최고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포용적 사회의 출발점이다.


대치동 학원가의 불빛이 여전히 밤늦게 켜져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대학 정원의 5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통계도 변하지 않았다. 아이가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 친구들은 하나, 둘 대치동으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다른 질문을 던져 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아레테를 발견할 수 있을까?"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처럼, 대학이 아닌 다른 길도 존중받는 사회. 농부의 아이가 농업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목수의 아이가 예술적 감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MZ 세대들이 '갓생'을 사는 것도 좋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회에 기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아레테의 현대적 의미이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다.

아이들에게 "너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니?"라고 물어보는 것. "다른 친구와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너보다 나은 네가 되어보자"라고 격려하는 것.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시작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법치의 문화


로마 공화정의 파스케스(막대기 묶음과 도끼)가 상징하는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없다"는 원칙.

미국 의회 단상에도 새겨져 있는 이 상징이 우리 사회에는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을까?


출처 : 위키백과 (파스케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3년 조사를 보면 충격적이다. 국민 10명 중 1명(11.5%)만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라고 답했고, 법원이 "공정하게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1.4%에 달했다.

하지만 이것을 절망의 근거가 아니라 변화의 동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법치는 법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 온라인에서도 타인을 존중하는 것. 이런 문화가 쌓여야 진정한 법치 사회가 만들어진다.


선거 후 열흘 동안 필자는 의식적으로 작은 규칙들을 더 꼼꼼히 지켜보았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분리수거를 정확히 하고, 약속 시간을 지키려 노력했다.

거창해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야말로 민주공화국의 시민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행복한 사회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청와대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회사에서는 동료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려 하고,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려 하는 것. 지역사회에서는 이웃과의 소통을 늘리려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2,500년 전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이 던진 질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놀랍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답이 우리 각자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선거 후 열흘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은 단순히 헌법에 적힌 문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들어가는 현실이다.

포용적 세상은 누군가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이다.

내 아이가 친구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동료의 실수를 비난하기보다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여러분은 어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겠나?

투표함에 넣은 한 표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오늘 하루 내가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나는 내 자리에서 어떤 '작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아레테를 발견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 일상에서 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건 유리 어항 속 금붕어가 되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리더만 바라보며 살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어떤 시민이 될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2,500년 전 철학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행복한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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