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4일
첫째는 1월 28일생이다.
늘 방학 기간이라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이른 아침부터
아내는 가랜드와 풍선을 불었다.
나는 주문한 케이크를 찾으러
두 시간을 다녀왔다.
친구 두 명이 오자
집은 금세 씨끌벅적해졌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들뜬 첫째의 얼굴을 보니
괜히 뿌듯해졌다.
6월이 생일인 둘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그동안 가족끼리 케이크 하나로 끝냈던 게
조금은 미안해졌다.
나도 8월생이라
국민학교 시절에 생일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땐 핸드폰도 없었고
친구를 만나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게 전부였다.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휴대폰도
소셜미디어도
나보다 능숙하다.
열 살인데
가끔은 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애 늙은이 같다.
문득
그 시절이 그립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연필 세 자루와 지우개
플라스틱 자가 들어 있는 세트를 사고
집에 있던 포장지로
서툴게 선물을 싸던 그 시절.
카드 한 장 써 들고
친구 집에 가면
어머니가 내주던 떡볶이와 김밥.
그리고
동네 제과점의 기름진 케이크.
그땐
그게 전부였고
그걸로 충분했다.
오늘
아이의 웃는 얼굴이 좋았다.
그때의 나도
저렇게 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