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찬바람 끝에
봄이 묻어 있다.
차갑던 바람에도
어느새 온기가 돌고
이내 마음을
살랑인다.
따사로워진 햇살은
가만히 내려앉아
살갗을
간질인다.
길 옆
메마른 땅에도
작은 푸르름이
용을 쓰고 올라온다.
짧았던 해는
어느새
하루의 끝을 길게
끌고 간다.
날은 맑았고
나는 아직
그 봄을
받아낼 준비가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