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가지

2026년 3월 20일

by 철이

우리 집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고르고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31가지의 맛 앞에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 것.


내가 고를 서너 가지 맛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


눈은 더 이상

천천히 훑지 않는 것.


그 앞에서도

예전처럼

설레지 않는 것.


무덤덤하게 고르고 돌아설 때.


이야

이제 됐네.

작가의 이전글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