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2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귀를 기울입니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무념무상에 빠집니다.
이 순간은 누구에게도 간섭받기 싫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망부석이 된 듯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멍하니 있고 싶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할 일이 무엇인지, 무엇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왜 걱정해야 하는지, 모두 다 잊고 싶습니다.
길어야 채 10분도 안 되는 노래에 조그만 공간도 따라옵니다.
이 공간은 나만의 장소고 나만의 꿈, 나만의 세계입니다.
언제 또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이 맛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Hey Jude’에 귀를 기울입니다.
오늘도 ‘Hey Jude’는 큰 형님처럼 고개를 끄덕입니다.
걱정 그만해,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걱정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
잠깐 쉬어도 괜찮아,
그리 늦는 게 아닐 거야,
눈치 보지 말고,
괜찮아.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흥얼거립니다.
나만의 장소, 나만의 꿈, 나만의 세계에 몸을 뉘어 봅니다.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비틀즈(The Beatles)의 ‘Hey Jude’를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