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1일
그리고 그녀는 또한 납작한 선물꾸러미를 주었는데,
그가 펴볼 때 은근히 기대하면서 지켜보았다.
그 안에는 45 rmp의 EP 레코드 한 장이 있었다.
표지는 런던순경의 낯익은 제복과 제모를 쓴 뚱뚱한 사람의 사진이 있었다.
그 사람은 긴 곱슬 콧수염이 달려 있었고,
손으로 짠 장갑을 낀 손은 배위에 펴고 있었으며,
그는 구식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으로 보아 그는 큰소리로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이름은 분명 찰스 펜로즈였고,
그 판의 제목은 [웃는 경관의 모험]이었다.
(중략)
그녀가 레코드판을 빼어서 라벨을 바라보았다.
“첫번째 노래 제목은 ‘웃는 경관’이에요. 좋지요?”
(중략)
“아빠, 그럼 이걸 들어봐요.”라고 잉그리드가 말하고는 레코드판의 뒷면을 들었다.
제목은, ‘즐거운 순경의 행진’이었다.
스웨덴 추리소설 작가 P.왈루우(Per Wahloo)와 M.슈왈(Maj Sjowall)의 1968년 작 [웃는 경관(영어 제목: The Laughing Policeman, 스웨덴어 제목: Den skrattande polisen)]에서 일부분 옮겨 적었습니다.
가족끼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 장면입니다.
딸이 아빠에게 준 선물은 레코드판이었습니다.
전축에 올려 다들 낄낄 웃는 데, 정작 아빠는 시큰둥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한 까닭입니다.
아빠의 기분을 돌리고자 딸 잉그리드는 레코드를 뒤집어 틉니다.
딸은 이번에도‘즐거운 순경의 행진’을 따라 부릅니다.
소설 속 [웃는 경관의 모험]과 ‘웃는 경관’, ‘즐거운 순경의 행진’은 실재 앨범과 곡입니다.
노래하는 찰스 펜로즈(Charles Penrose) 역시 실존 인물입니다.
아빠를 향한 딸의 마음을 떠올리며 찰스 펜로의 ‘The Laughing Policeman’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