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경험

메그레, 덫을 놓다

이야기

by 초록 라디오

1.

절제와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반젤리스(Vangelis)의 ‘Chariots Of Fire’를 꼽습니다.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영화음악으로 매우 유명한 노래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Chariots Of Fire’가 연주되었습니다.

이때 무대 위에서 키보드를 친 인물은 로완 앳킨슨이었습니다.

미스터 빈(Mr. Bean)으로 유명한 영국 코미디언, 그 사람입니다.

그는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대탈을 쓰고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기쁜 모습인지, 슬픈 모습인지 알 수는 없지만 광대의 얼굴을 보며 낄낄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절제의 연속입니다.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에서 웃음과 애수를 선사합니다.

미스터 빈과 ‘Chariots Of Fire’의 만남은 어색한 것 같으면서도 감흥을 일으켰습니다.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습니다.

웃음, 애수 그리고 절제. 미스터 빈과 ‘Chariots Of Fire’는 이렇게 연관성을 갖습니다.


반젤리스에 대해 [팝 아티스트 대사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작곡가, 피아니스트로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반젤리스는 1974년에 런던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즉시 자신의 음악제작소와 음악연구실을 만들었다.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창조의 시대가 막을 올렸으며, 신세사이즈와 전자 악기의 찬란한 미래에 대한 그의 굳은 신념을 다져나갔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실험 정신과 미래의 음악에 대한 굳은 신념은 결실을 이루어 [Heaven And Hell], [Albedo 0.39], [Beauborg], [China] 등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여기에 그의 번뜩이는 재능이 담겨져 나왔다. 이러한 전자 음악에 대한 테크닉은 1981년에 방영된 영화, [Chariots Of Fire]에서 완숙의 경지를 이루었으며 이 결과로 아카데미 영화상인 오스카상 수상식에서 ‘오리지널스코어’ 부분에 뽑히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2.

영화 [메그레, 덫을 놓다(Maigret Sets A Trap)]를 보았습니다.

벨기에 추리소설 작가 조르쥬 심농(Georges Simenon)의 1955년 소설 [Maigret tend un piège]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로완 앳킨슨(Rowan Atkinson)이 주인공 메그레 경감(Chief Inspector Maigret)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 코미디언, 그 사람 맞습니다. 중절모, 파이프 담배, 트렌치 코트 그리고 무표정, 조르쥬 심농이 그린 메그레 경감의 모습입니다.

영화 [메그레, 덫을 놓다]에서 로완 앳킨슨은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사건을 마주하는 메그레. 묵묵히 일에 몰두하는 메그레. 범인의 목을 조금씩 옭아매는 메그레. 기어코 자백을 받아내는 메그레.

메그레 경감은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로완 앳킨슨의 얼굴 역시 내내 차가웠습니다.


한 시간 반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정신 놓고 보았습니다.

모난 데 없이, 새는 곳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이었습니다.

절제, 매번 하려 하지만 쉽사리 닿지 않는 그것. 절제, 이런 영화, 소설, 음악, 책이 부럽습니다.

절제, 터질 듯 터질 듯 사그라집니다.

절제, 영화 [메그레, 덫을 놓다]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로완 앳킨슨, 미스터 빈, 메그레 경감, ‘Chariots Of Fire’의 연주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참고자료)

Mr Bean 홈페이지

[팝 아티스트 대사전], 편집국, 세광음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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