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경험

더 락

이야기

by 초록 라디오

영화 [더 락(The Rock)]의 한 장면입니다.

존 메이슨이 FBI와 은밀한 협상을 합니다.

시내 어느 호텔에 묵은 그, 목욕을 하며 노래 한 가닥 흥얼거립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오거들랑
머리에 꽃 꽂는 거 잊지 마세요
샌프란시스코에 오거들랑
우리와 함께 해요.
샌프란시스코로 올 사람들 들으세요
여기 여름이 한창이랍니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머리에 꽃 꽂은 우리와 함께 해요
이곳저곳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모두가 공감하는 새로운 세상을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자유를 꿈꾸는 이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올 사람들 들으세요
여기 여름이 한창이랍니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머리에 꽃 꽂은 우리와 함께 해요’


스코트 맥켄지(Scott McKenzie)가 불러 유명한 곡 ‘San Francisco’입니다.

1960년대 미국 히피 문화와 반전(反戰)을 대표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의 존 필립스(John Phillips)가 이 노래의 작곡을 맡았습니다.



영화 [더 락]을 DVD로 3개 갖고 있습니다.

한국 특별판 1개, 미국 일반판 1개 그리고 미국 크라이테리언(Criterion)판 1개입니다.

한번은 DVD 3개를 번갈아 재생하면서 같은 장면, 정확히 말하면 그 장면의 같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쾅, 저기서 쾅, 이것도 쾅, 저것도 쾅, 시원하게 울렸습니다.

[더 락]은 소리를 듣고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를 자주 보는 이유도 소리 때문입니다.

쾅하는 폭발음, 하늘을 가르는 소리, 쇳덩어리가 부딪히는 소리, 기계 소리에 빠져들고 맙니다.

2016년 영화 [스타 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 : The Force Awakens)가 개봉되었습니다.

비행기, 레이저, 전투, 폭발 등 각종 소리의 보고이었습니다.


소리만 놓고 평가할 때 [더 락], [트랜스포머], [스타 워즈]보다 한 단계 위인 영화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U-571]입니다.

잠수함이 등장하는 영화로 2001년 아카데미 음향 편집상(Sound Editing Award)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잠수함을 폭파시키기 위해 상대편에서 작전을 펼칩니다.

적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 함선에서 수중폭탄 폭뢰(爆雷)를 떨어뜨립니다.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폭뢰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집니다.

여기서 폭발음은 ‘쾅’이 아닙니다.

‘쩍’ 소리를 냅니다.

잠수함 주변으로 폭뢰를 집중 투하합니다.

쩍쩍 소리를 가릅니다.

폭뢰 폭발의 충격으로 잠수함이 뒤틀립니다.

자비란 없습니다.

‘쩍, 쩍’.

집에서 무심코 이 장면을 보다 헐레벌떡 볼륨을 만진 사람이 한 둘 아니었을 것입니다.

폭뢰가 끝나자 이번에는 어뢰(魚雷)공격이 이어집니다.

적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합니다.

음파탐지 장치 소나((Sonar)에 어뢰가 포착됩니다.

잠수함의 인원 모두 동작 금지, 숨을 죽입니다.

어뢰가 다가옵니다.

긴장, 침을 삼킵니다.

침묵, 식은땀이 흐릅니다.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어뢰는 잠수함을 스치고 비껴 멀어집니다.

끼익, 끼익. 끼이익.

빛이 들이 않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쇠와 쇠가 마주쳐 내는 소리에 승무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버립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잠수함은 적막에 몸을 맡깁니다.


영화를 소리 때문에 본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맛 들이면 재미가 쏠쏠합니다.

방에 5.1 채널 스피커 놓고 등 뒤로 날아가는 총알 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더 락]을 그렇게 만났습니다.

빵빵한 영화음악에 폭발음, 발자국 소리, 말다툼 소리, 자동차 소리, 빗소리, [더 락]에서 소리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참고자료)

MetroLyrics,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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