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 제목
음악에서 제목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목에는 장르, 성향, 공략, 메시지 정보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간혹 황당한 제목을 만나 어리둥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지한 건지, 마케팅의 일환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합니다.
1. 영국 헤비메탈 밴드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의 2013년 앨범 [13]이 그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13의 의미는 무엇일까?
13집을 뜻하는 것인가?
앨범 수록곡이 13개라는 뜻인가?
무언가를 기념하는 숫자인가?
모두 아니었습니다.
앨범 [13]은 블랙 새버스의 19집이었습니다.
수록곡은 8개로 13과 차이가 컸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기념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김 빠지게 13은 앨범 발표 연도 2013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2013에서 13이 그럴싸해 앨범 제목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2. 요란한 이름의 밴드 스파클호스(Sparklehorse)는 1995년 데뷔앨범을 발표합니다.
제목이 [Vivadixiesubmarinetransmissionplot]이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밴드의 음악 성향이 잘 드러난 제목이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긴개긴입니다.
3. 미국 프로그레시브메탈(Progressive Metal) 그룹 페이츠 워닝(Fates Warning)도 특이한 앨범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의 1997년 8집 [A Pleasant Shade Of Gray]에는 곡이 딱 하나 실려 있습니다.
53분짜리 곡 한 개가 앨범의 전부입니다.
노래는 Part 1에서 Part 12까지 한 호흡으로 진행됩니다.
[A Pleasant Shade Of Gray]는 ‘앨범 제목’이고 동시에 ‘노래 제목’이 됩니다.
앨범 제목만 알면 곡 제목을 따로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