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3. 끝 (25)
④ 의지- 2
의지는 크눌프를 버티게 한 힘이었고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크눌프 의지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를 향한 박수나 칭찬, 관심은 자신감으로 이어져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영웅을 의지가 곧고 말주변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웅 놀이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의지가 흔들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면 쓰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른 봄 그의 의지는 진지하고 탄탄했습니다.
‘나’를 만나 의지가 시험을 받습니다.
감히 ‘나’가 의지를 시험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심사가 뒤틀렸지만 참고 견뎠습니다.
두려움이 의지를 흔들었습니다.
‘나’가 시험했던 이유를 알 길 없습니다.
‘나’가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 알지 못합니다.
뭔가 있어 그랬겠지 생각할 따름입니다.
자존심이 사라지고 굴욕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존재의 의미를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존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나’를 떠날 때 쥐꼬리만큼 의지를 남겼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은 크눌프가 남긴 의지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못 다 버린 과거, 아쉬움의 과거, 응어리진 과거, 모두 털어놓으면 좋겠다고 운을 띠웁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남아있던 의지가 크눌프 입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크눌프는 의지를 털고 가진 게 하나 남지 않게 됩니다.
의지는 크눌프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인간의 아들 크눌프는 과거, 현재, 미래 원동력과 의미마저 잃습니다.
그런 그에게 남은 것은 하나뿐입니다.
끝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