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 라디오 Nov 26. 2016

Kate Bush: 폭풍의 언덕

2016년 11월 26일

문득 생각났습니다. 

머리에서 맴돌 뿐 무슨 내용인지 모릅니다. 

장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책을 접고 영화를 보려 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기억이 안 난다는 건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책도 영화도 백지입니다. 

그런데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덕분에 먼지 소복이 앉은 DVD를 만질 수 있었고, CD가 눈에 잘 띄는 자리를 놓여있습니다. 


지금은 동영상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Wuthering Heights’라고 칩니다. 

같은 제목으로 영상 두 개가 뜹니다. 


① 흰 옷을 입은 여인이 검은 방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②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야외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①과 ②는 같은 가수의 같은 곡 뮤직비디오입니다. 

1978년 이 가수의 데뷔 싱글 ‘Wuthering Heights’가 발표되었고 뮤직비디오 두 개를 공개했습니다. 


흰 옷의 ①은 영국에 방영된 영상으로 버전 1입니다.
붉은 옷의 ②은 미국용으로 만들어진 버전 2입니다. 


이 곡은 이 가수의 최대 히트곡이 됩니다. 

데뷔할 때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데이비드 길모어(David Gilmour)가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그랬겠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충분히 전위적이고, 파격적이고, 섬뜩합니다. 

‘폭풍의 언덕’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걸 보면, 이 곡으로도 부족한 가 봅니다.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Wuthering Heights’를 버전 2로 듣겠습니다. 

(출처: 유튜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