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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해 Mar 10. 2021

잠수

바다 끝까지 가봤어.

아무 것도 없더라고.

찬 바람도 거친 파도도

거기엔 없더라.

난 깜깜한 어둠 속에 비밀이라도 숨겨 있을 줄 알았지.


이대로 세상이 뒤집어진다면

바다가 쏟아져 내리겠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너를 삼키면 어떡하지

나는 괜찮은데 괜찮지가 않아지고.


하늘을 휘휘 다가

아래로 떨어져 내리겠지

그리고 섬에서 손을 흔드는 널 보게 될거야.


너도 나를 향해 똑같이 왔다는 걸.


우리는 기꺼이 서로의 중간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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