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외인 Feb 13. 2018

조직 사유화의 또다른 맥락

집행부가 아닌 회원의 입장에서

조직이 유심히, 세심히 살필 것 중 하나는 개인적 욕망을 조직에 투사하는 사람이 조직의 의사결정과 활동에 얼만큼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개방된 형태의 조직일수록 그렇다. 그런 조직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도구로써 조직을 활용하는 데에 뛰어난 번뜩임과 센스가 있는 분들에겐 큰 기회가 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조직의 초기 구성과정이나 갈등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다가 조직이 안정화되고 분과 성격의 활동이 시작되는 초기 부흥기(?)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조직의 문화가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면 조직 확장에는 분명히 도움을 주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필요한 분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의 지향과 행동양식의 내면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개인의 욕망을 실현시킬 도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쁨은 함께해도, 슬픔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질 것 같다.

비가 올 때 함께 조직이라는 우산 아래 모여있을 수는 있어도, 우산이 고장나 함께 비맞으며 고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가 함께한다고 말하는 조직에서 어떤 태도로 임했던가?

그리고 지금은 어떠한가?를 나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립 속 근자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