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anitas Sep 02. 2015

베일 뒤에 무언가

Copyright 2018. chanmilim.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두려웠고 무서웠다. 

베일을 거두어 내면 분명 거대한 무언가가 날 금방이라도 삼킬 듯 노려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섣부른 예감에서 비롯된 상상들로 수일을 보내기에 어려울 것이 전혀 없었다. 그 사이 나는 우울했고,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고심 끝에 베일을 거두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쓸 떼 없이 나는 베일 속의 인물들을 만들며 애꿎은 시간만 흘러 보낸 것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3월의 하이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