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를 위해 만들어낸 문장.
잉여의 시간을 메우기 위한 단어들.
아무것도 아닌, 말도 안 되는 문장이
순간의 나를 위로한다.
그 말도 안 됨이
타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다름이
나에게는 연유를 알 수 없는 묵직한 격려가 된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좀 더 그럴싸한 것을 해볼 것을.
사람들은 나에게 조언한다.
좀 더 말이 되는 과정을 밟아볼 것을.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문장처럼
말도 안 되는 인생의 과정을 밟아가며
그 끝 점을 향해 걷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떠밀리듯 선택한 나의 과오일 수 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문장도
말도 안 되는 인생도
수식어를 빼면 그저 단촐한 두 글자의 단어일 뿐이다.
방식만 당신들과 조금 다를 뿐,
추구하는 본질은 당신들과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