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라고, 오해야. 너는 그렇게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 네 말대로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었겠다- 이해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 때는 너의 입에서 나오는 그 '오해'라는 단어를 곧 죽어도 이해하기 싫었는지. 그 때는 내가 작았다. 너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줄 마음이. 너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 그 자체의 의미들도 곡해해서 듣는 모난 재주도 생겼다. 우리는 그 후로 서로 같이 있어도 불편했고,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져 갔다. 함께 잘 놀고, 잘 웃고, 잘 먹은 그 날 우리는. 헤어졌다. 그 시절의 얄팍한 내가 약간 후회된다면 이기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