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한국인으로 사는 일상

이민자의 삶

by Vanlomo

밴쿠버에는 동양인의 비율이 50% 이상이다. 그중에 중국인은 26% 정도이고, 우리 동네는 한국인이 체감상 1% 정도이다.

그래서 학교에 동양인은 많지만 전교에 한국인은 한 손에 꼽는다. 그래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있다.


1. 스케이트 계주 결승전


요즘 동계올림픽을 하는 것은 알지만 현생이 바빠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여자 계주 금메달 기사가 떠서 결과를 알고 봤음에도 손에 땀을 쥐고 봤다. 이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보여줘야지 맘먹으며..


하교 후, 아이에게 물었다.

“어제 스케이트 결승이었대. 결과 어떻게 됐게?”

“한국이 이겼죠?”

“어떻게 알았어?”

“학교 친구들이 저한테 알려줬어요. “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한국에서 태어난 건 다 아는 사실인가 보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결승을 보여주고, 신지아, 이해인 등 피겨를 보여주다 결국엔 김연아 선수까지 보며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걸로 시청을 마쳤다.


2. Kpop Demon Hunters 너무 싫어하는 아이.

한참 케데헌이 유행하던 지난여름, 본 적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난리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넷플릭스 가입한 친구네서 유행에 뒤처질 수 없으니 한번 볼까? 싶어 틀었다가 첫 장면, 사자보이스가 등장하는 바람에 아이가 무섭다고 난리여서 3초 정도 보고 껐었다.


그 후로 H마트를 갈 때나 라디오나 케데헌 이야기가 나오면 너무 싫어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가족 저녁식사를 하는 와중에 아이가 말한다.


“왜 이렇게 여기저기 케이팝이 많은 거예요? 전 그게 너무 싫어요! I hate Kpop” 마침 저녁 장을 보러 한국마트를 갔는데 새우깡, 신라면 봉지에 그려진 주인공들 그림이 생각났나 보다.


그래서 나와 남편은,

“그래도 우리가 코리안인데 코리안팝을 그렇게 싫어하면 되겠니? 맞아 맞아. 좀 심하다. “


그러다 밥숟가락을 놓고 입과 눈과 코가 다 커지면서..

“엄마! 아빠! 케이팝이 코리안팝이에요???!!!”


그럼 뭘로 알았을까 싶어 물으니, Demon 이름인 줄 알았단다. 와우! 기발한데?


그러면서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지

“아… 그래서 학교 아이들이 나한테 맨날 케이팝을 물어봤구나.. 그래서 H마트에 많았구나! “ 그러길래,


남편과 나는 Kpop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엄마아빠가 어릴 적 말이야… 그 당시 사람들은 Kpop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고 Jpop과 아메리칸 팝에 빠져있었지… 안 되겠다. 우리 그 시절 노래 좀 듣자.”


그 밤은 듀스, 김건모, 노이즈, H.O.T., 젝키… 끊임없이 들으며 엄빠만 신났던 밤이었다. 우리 너무 오래전으로 데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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