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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기술에 대한 열망,
현대 태양광 자동차

[아카이브 프로젝트 : 73]

by 올드카 아카이브

HYUNDAI SOLAR ELECTRIC CAR

[Archive 073] 1994, Designed by Hyundai. ⓒ Dong Jin Kim


현대자동차는 1994년 11월 14일 태양광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993년 5월부터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10명의 엔지니어들이 손수 빚어낸 결과물로, 개발을 위해 당시 기준으로는 꽤나 큰 비용인 7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투입되었다.


차량의 핵심인 태양광 시스템은 원시적이나 효율적이다. 태양광 전지를 통해 축적된 전기에너지의 출력을 최대로 발휘시키는 최대 출력점 추종기(MPPT:Maximum Power Point Tracker)를 이용, 모터를 회전시켜 체인을 통해 뒷바퀴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변환 효율이 17% 이상인 고성능 태양전지를 탑재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고 결과적으로 최고 속도 120km/h를 기록했다.


굳이 실내 공간이 협소한 1인용 레이싱카로 설계된 이유는 부족한 동력을 극단적인 경량화로 극복하기 위함이다. 차체 제작에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케블러(Kevelar), 노멕스 하니콤(Nomex Honeycomb)과 같은 첨단 복합 신소재가 적용되었다. 아울러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오토클레이브 성형법을 통해 차체의 경량화와 강도를 동시에 실현했다. 그 결과 180kg이라는 경이로운 공차중량을 기록했다.


또한 공기역학적 설계를 위해 첨단 컴퓨터 디자인 기법인 CDRS(Conceptual Design & Rendering System)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차량의 공기저항계수를 0.107까지 줄였으며, 전면 투영 면적은 1.197㎡로 최소화했다. 또한, 3륜 방식을 채택해 타이어 구름 저항을 감소시켰다.


운전 편의성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요크 타입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풋레스트 공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했고, 주행 상태 및 시스템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SCMS(Solar Car Monitoring System)을 탑재해 최적의 조건에서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현대차는 공개 당시 1995년 일본 태양광 자동차 경주 대회, 1996년 호주 세계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할 의사를 보이며 태양광 자동차 관련 후속 연구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판단에 의해 개발이 중단되었다. 차량은 이후 각종 대외 행사에 모습을 비추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태양광자동차 제원

- 전장(mm) : 5,995

- 전폭(mm) : 1,995

- 전고(mm) : 1,054

- 축거(mm) : 2,300

- 휠트레드(mm) : 1,400


TIMELINE

1995.05.04 : 1995. 05. 10 :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1995.08.15 : 문체부 주최 광복 50주년 기념 길놀이 행사 출

현재 소재: 불명


REFERENCE

경향신문 '태양광자동차 개발 성공' 1994-11-15

한겨레 '태양광 자동차 개발' 1994-11-15

매일경제 '광복 50동 재계 길놀이행사-전시회 대거 참여' 199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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