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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레이싱카의 재해석,
현대 유로 1

[아카이브 프로젝트 : 83]

by 올드카 아카이브 Jan 06. 2025

HYUNDAI EURO 1

[Archive 083] 1998, Designed by Hyundai. ⓒ Dong Jin Kim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현대 유로 1은 1950년대 레이싱카의 매력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로드스터였다. 1996년부터 약 3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대자동차 유럽 디자인 센터에서 6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완성된 이 차량은 한국과 미국을 이어 유럽 디자인의 접목을 연구하던 당시의 산물이다. 


유로 1의 치프 디자이너 데이비드 커틀러프 (David Cutcliffe)는 "이 차는 순전히 운전의 감각에 헌신된 차량이다. 운전자는 기어 변속을 위해 손을 운전대에서 뗄 필요조차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핸들에 통합된 칼럼식 기어 덕분이었다. 포뮬러 1에서 영감 받은 설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로 1은 웨지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중앙에 위치한 삼각형 형태의 머플러는 후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모습을 강조한다. 차량의 플랫폼은 탄소 섬유와 에폭시 소재로 만든 허니컴 샌드위치 구조로, 메인 새시의 무게는 단 50kg에 불과하지만 강성은 뛰어나다. 이를 통해 차량은 850kg의 총중량을 자랑하면서도 높은 강성을 유지했다. 존재감이 약한 프런트 글라스는 유압식 실린더를 통해 각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아예 완전히 눕혀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파워트래인은 티뷰론에서 쓰인 바 있는 2.0리터 DOHC 베타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다. 특별히 개조된 터보차저 덕분에 유로 1은 38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변속은 6단 클러치리스 트랜스미션이 담당한다.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트위스트 림을 돌리기만 하면 변속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운전 중 손을 떼지 않고도 변속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엔진의 회전수에 따라 스로틀 밸브를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가 적용되었다. 


특이하게 운전석 도어에 배치된 계기판들과 4 점식 안전벨트는 레이싱카의 DNA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장치이다. 미쉐린 타이어와 함께 장착된 V디스크와 고성능 6 포트 캘리퍼는 유럽의 고속 주행 조건을 고려한 설계였으며, 전자식 핸드 브레이크는 경주용 차량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이 오프' 방식으로 경쾌한 제동 성능을 제공했다.


유로 1 제원

전장: 3,725 mm

전고: 1,750 mm

높이: 1,760 mm

축거: 2,500 mm

중량: 850 kg


TIMELINE

1998.03.02~1998.03.11 :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출품

1998.09.29~1998.10.11 : 프랑스 파리 모터쇼 출품

1999.05.10~1999.05.18 :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1999.09.14~1999.09.26 :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REFERENCE

연합뉴스 '제네바 모터쇼 3일 개막' 1998.03.02

한국경제 '68회 제네바 모터쇼, 개막' 1998.03.02

동아일보 '제네바모터쇼 5일 개막…소형-실용화 「맞춤형車」경연' 1998.03.04

매일경제 '[제네바 모터쇼 참관기] 소형.경차중심 주문형 차시대 예고' 1998.03.04

연합뉴스 '<海經화제>파리 모터 쇼 개막' 199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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