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프로젝트 : 78]
[Archive 078] 1995-, Designed by Ssangyong ⓒ Dong Jin Kim
2002년 출시된 '무쏘 스포츠'는 픽업트럭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홀로 시장을 개척한 선봉장이었다. 그러나 이 차량이 출시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그 이면에는 화물차 기준을 둘러싼 건설교통부와의 규제 공방이 있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업의 소유권이 여러 곳을 거치게 되면 신차를 투입할 자금 사정 또한 없었다. 수년간 프로젝트가 붕 뜨면서 현재의 무쏘 스포츠는 원안과 사뭇 다른 모습이 되었다.
쌍용차는 1995년부터 무쏘 기반의 픽업트럭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쌍용차는 1998년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었기에 현지에서도 먹힐 라인업이 필요했고, 특히 북미시장에서 인기 있는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당시 북미에선 스바루 브랫, 지프 코만치 등의 소형 픽업트럭이 틈새시장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쌍용차는 이 틈새시장에 벤츠 기술의 신뢰성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공략하고자 했다.
처음 고안된 형태는 현재의 4 도어 픽업이 아닌 2 도어 픽업이었다. 북미의 경쟁자들이 대부분 그랬기에 놀라울 것은 없다. 2열이 없는 대신 적재공간이 늘어나 무려 700kg의 적재량을 소화할 수 있었는데, 이는 양산형 무쏘 스포츠의 400kg와 비교를 불허하는 오버스펙이었다. 파워트래인은 프로토타입 기준 602 트림을 기반으로 쌍용 OM661 싱글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쌍용차는 1996년 중반 즈음에 개발을 마치고 평택 공장에서 실사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무렵 국내에도 시장조사를 실시했지만, 당시 한국에서 픽업트럭은 여전히 짐차 취급을 받고 있었기에 레저활동을 겸하는 패밀리카로서의 컨셉을 지닌 무쏘 픽업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무쏘 픽업은 해외 전용 차량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되었다. IMF 사태 직후인 1997년 12월 9일, 쌍용그룹이 적자투성이였던 자동차 부문을 대우그룹에 매각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프로젝트는 중지되었다. 대우그룹 산하에서도 자금 압박 속에서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쌍용차가 대우그룹을 떠나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게 된 2001년 초에야 개발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16개월 동안 프로젝트는 상당한 변화를 겪었고, 현재의 무쏘 스포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 제작된 소수의 2 도어 프로토타입들은 평택공장 사내에서 활약하며 수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무쏘 픽업 제원
전장: 4,770 mm
전폭: 1,800 mm
전고: 1,750 mm
축거: 2,630 mm
1995.05.04 ~ 1995.05.10 : 제1회 한국 서울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조선일보 '쌍용차"다목적車(차) 4륜구동 생산 전념"' 1996-02-18
매일경제 '쌍용차 무쏘픽업 개발 미·유럽수출용으로' 1996-07-27
연합뉴스 '쌍용차, 국내 첫 SUT '무쏘 스포츠" 판매(종합)' 200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