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가 루프를 쓴 오프로더,
현대 OLV

[아카이브 프로젝트 : 091]

Mar 5. 2025

HYUNDAI OLV

[Archive 091] 2003, Designed by Hyundai. ⓒ Dong Jin Kim

OLV (Outdoor Lifestyle Vehicle)는 북미 시장의 Y세대를 겨냥해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와 남양 디자인센터가 합동 개발한 오프로더 컨셉트카다. OLV의 실내 총괄 디자이너였던 드라간 부카디노비치 (Dragan Vukadinovic)는 "SUV의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역동적인 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처럼 OLV는 기존 박스형 SUV 디자인에서 탈피해 세단의 승차감과 SUT의 실용성을 갖춰,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디자인적으로 제일 돋보이는 점은 타르가 루프 시스템이다. 이 루프는 세 개의 개별 패널로 구성되어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 탈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 시스템 역시 기존 개념을 뛰어넘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트렁크처럼 작동하다가 대형 화물을 적재할 경우 후면 글라스가 위로 올라가고 테일게이트가 내려가면서 적재공간이 확장되는 구조였다. 이후 트렁크 리드를 테일게이트에 부착하고 측면 보호대를 장착하면 완전한 화물 적재용 베드로 변형되었다. 덕분에 야외 활동 시 레저 장비를 손쉽게 적재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는 대형마트나 공구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었다.

내구성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실내에는 방수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테일게이트는 사출 성형된 우레탄으로 제작되어 추가 도색 없이도 강한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설계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파워트래인은 2.0리터 DOHC 4 기통 세타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보그워너 슈퍼차저와 인터쿨러 시스템을 겸비해 최고출력 200마력을 발휘했다. 또한 강력한 유니바디 구조와 전·측면 충격 보호용 에어백을 장착하며 안전성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