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프로젝트 : 14]
[Archive 014] 1996, Designed by Peugeot. ⓒ Dong Jin Kim
아시아자동차는 RV와 상용차 위주로 라인업을 재구성해 기아자동차와의 판매 간섭을 피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중엔 '네오마티나'처럼 독자모델을 출시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상품성이 검증된 해외 브랜드의 차량을 도입하려는 시도 역시 마다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시아 'F-프로젝트'이다.
아시아는 국내 RV시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하고 미니밴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1995년 말부터 크라이슬러, 푸조 등의 업체와 협상을 진행했다. 혐상 끝에 아시아는 푸조의 806을 국내 조립 생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윽고 1996년 초부터는 연간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구체적인 제휴 협상에 들어갔다. 파워트레인은 기아 스포티지의 2.2 마그마 디젤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건 동년 3월이었으며 4월에는 당시 푸조의 해외담당 사장이었던 이브 바르베가 직접 이 사실을 시인했다.
아시아는 1996년까지 기술 도입에 대한 협의를 끝내 1998년부터 생산에 착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차량의 가격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무산되었다. 푸조 806은 끝내 '아시아'의 로고를 달지 못했다. 하지만 푸조의 정식 수입사였던 '동부산업'이 수입판매를 진행한 덕에 806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여담으로 당시 동부산업은 1996년 4월 806을 출시하며 연말까지 50여 대 판매를 목표했으나, 3,960만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연말까지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소재: 불명
매일경제 '자동차업계 레저차 개발 앞다퉈' 1996.02.29
한겨레 '아시아-푸조 제휴 추진' 1996.02.29
조선일보 '미니밴 '푸조806' 아시아차, 수입 검토' 1996.02.29
매일경제 '푸조 미니밴' 1996.03.13
경향신문 '푸조RV차량 국내조립 추진 아시아차 상반기 중 협상 매듭' 1996.03.20
경향신문 '아시아자동차가 조립생산을 추진중인 푸조806' 1996.03.20
동아일보 '인터뷰 아브 바르베 국제사업담당 회장' 199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