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프로젝트 : 17]
[Archive 017] 1997, Designed by Kia. ⓒ Dong Jin Kim
세기말의 기아자동차는 다채로운 RV라인업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매번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에 밀려 시장 점유율 3위에 그친 기아가 세단을 통한 '정면 승부'보단 미래가 유망한 RV를 통한 '측면 승부'를 택한 것이다. 90년대 중반부터 불어온 '레저 바람'에 편승해 시장 선점을 이루고자 한 것이다.
기아는 90년대 초 코드네임 KV-II의 개발을 착수하며 RV라인업의 첫 삽을 뜬다. 아마도 우리에겐 KV-2보단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할 이 차량은 기아그룹이 법정관리 수순에 접어든 1998년 1월 출시되었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통해 존폐의 위기에 서있었던 사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기아자동차는 본래 카니발의 출시를 1997년 말로 목표했다. 그리고 동년 서울모터쇼에 카니발의 컨셉트카인 KMX-4 (KMX-IV로도 표기함.)를 공개해 출시 직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자 했다. 당시 기아차는 KMX-4를 두고 '출퇴근은 물론 레저 생활까지 폭넓게 활용가능한 MPV'라 소개했다. 카니발과 동일한 6-7 인승 레이아웃을 토대로 다섯 개의 선루프를 이은 '풀 글라스 루프'를 장착해 개방감을 높인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참고로 KM (Kia Motors) X-4의 'X'는 미지의 세계라는 뜻으로 새로운 장르의 차량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KMX-3는 1996년 5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아이디어 스케치와 렌더링을 7월 마무리하고 클레이 모델과 금형 작업을 거쳐 1997년 2월에 완성했다. 총 10억 원을 개발비로 지출했다. 제2회 서울모터쇼 기아관의 주제가 '안전과 환경'인 만큼 자연과 어울리는 차량을 강조하기 위해 그린 컬러와 베이지색 실내를 적용했다. 크레도스의 새시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크레도스의 2.0리터 DOHC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트랜스미션은 센터패시아에 자리해 아이오닉 5처럼 턱 없이 좌석 간 워크스루를 가능케 했다. 공차중량은 1,650 kg로 카니발 보다 다소 가벼웠다.
크기는 전장 4,835mm, 전폭 1,800mm, 전고 1,660mm, 축거 2,800mm로 카니발 보다 다소 작았다. KMX-4는 MPV의 용도에 걸맞게 실내에 카니발에서도 적용되지 않았던 신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먼저 내비게이션과 코너링 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장애물 컨트롤 시스템과 운전자 졸음방지 시스템 등의 운전자 보조 기능을 선보였으며 동승자를 위해 PC나 팩스, 전화기 등의 사무기기를 장착했다. 특이한 점은 ISDN 카메라를 이용해 차내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SSV (Super Safety Vehicle) 콘셉트를 내세워 전좌석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KMX-4는 안타깝게도 모터쇼 출품 이후의 행방이 알려져 있지 않다. 카니발의 신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정작 카니발의 효시는 아무도 기억하지도, 주목하지도 않는 현실이다.
1997.04.23~1997.05.04 : 제2회 서울모터쇼 출품
1997.09.09~1997.09.21 : 제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
현재 소재: 불명
조선일보 '소형 미니밴 21C 주도예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997.09.08
매일경제 '서울모터쇼에 신차 대거 등장' 1997.04.09
경향신문 '달려온 미래차 환상의 유혹' 1997.04.09
동아일보 '제2회 서울국제모터쇼 24일 붙 한국종합전시장서 열려' 1997.04.12
전자신문 '4월 24~8일「97 서울모터쇼」 컨셉트카 대거 출시' 1997.04.15
한겨레 ''꿈의 자동차'를 내 가슴에' 1997.04.17
동아일보 ''07 서울모터쇼 Seoul Motor Show 편한차 빠른차 안전한차' 1997.04.23
동아일보 '21c를 달릴 명차의 축제' 1997.04.23
매일경제 '기아 실용적인 차로 승부건다' 1997.04.23
매일경제 '선전부 준비과정 '고객과 함께' 모토 행사심혈 기울여' 1997.04.23
전자신문 '97 서울 모터쇼 결산' 1997.05.03
동아일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국내 4사 신차경쟁' 1997.08.28
매일경제 '독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9일 개막 37개국 1,056사 출품' 1997.09.03
수정 내역 :
2023.03.07 : 공차 중량 정보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