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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an 11. 2016

훈남을 자연스레 유혹하는 부탁의 기술

부탁해요!


좋아하는 남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른다고 눈만 꿈뻑이며 남자를 바라보지 마라. 정 다가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에게 다가가 "~좀 부탁해요!"라고 말해라. 작은 부탁은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다가가는 최고의 방법이며 당신을 매력적인 여우녀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케아 Assembly Service광고



사소한 부탁으로 상대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라

유혹을 위한 부탁이라고 꼭 "죄송한데 과제 좀 도와주세요. 그러면 제가 밥살께요!"류의 선부 탁 후보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탁은 괜히 노골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부탁을 받은 상대로 하여금 부담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뭐든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듯 아직 부탁도 "이게 부탁이야?" 싶은 매우 사소한 부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술자리라면 아무 말없이 빈 술잔을 상대에게 내밀어봐라. 상대는 "아차!" 하면서 당신의 술잔에 술을 따라줄 것이고 당신은 웃으며 "고마워요"라고 화답하면 된다. 어디  술자리뿐만인가? 식사할 때에는 "저기 티슈 좀...", 사무실에서는 "펜 좀 빌릴게요", 따로 떨어져 있을 때에는 "혹시 XX 씨 번호 아세요?"등등 훈남에게  부담 없이 부탁할만한 것들이 당신의 주변에 널려있다.


이런 작은 부탁은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상대와 짧은 대화를 나눌 구실을 마련해주고 이런 부탁의 반복은 상대에게 당신이란 존재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며 당신과 상대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또한 작은 부탁을 하고 나서 상대가 당신의 부탁을 들어줬다면 "고마워요~"라고 대답하며 상대에게 미소를 보여주자. 만약 여기에 상대의 팔이나 어깨 혹은 등 쪽에 약한 스킨십을 더한다면 당신과 상대의 심리적 거리는 금세 좁아질 것이다. (사실 이게 핵심이다.)



부탁을 하고 보상으로 데이트 구실을 만들지 마라. 

부탁을 유혹의 기술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실수 중 하나는 별것도 아닌 일을 부탁해놓고 과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군대에서 막 탈출하여 복학생의 신분으로 사회에 막 적응해가던 어느 날 시커먼 복학생 셋이서 토익학원을 다니 가다 매번 맨 앞줄에서 수업 듣는 여자와 먼저 밥을 먹는 사람에게 술을 사기로 내기를 했었다. (복학생의 근자감이란...)


외모에 자신 있었던 M군은 내기를  시작하자마자 그녀에게 다가가 "저기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수업 끝나고 차 한잔 하실래요?"라고 돌직구를 날렸다가 돌 거절을 당했고 그를 비웃은 K군은 그녀에게 다가가 "저기 저번 수업시간을 빠져서 그러는데 필기 좀 보여주실래요?"라며 제법 영리하게도 그녀에게 부탁을 했고 다음날 프린트물을 돌려주며"정말 고마워요~ 고마워서 그러는데 끝나고 술 한잔 하실래요?"했다가 그녀에게 "아니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수업이 시작하기 직전에 그녀에게 다가가 "저기... 볼펜 좀;;;"이라며 펜을 빌리고 다음 시간에는 노트 몇 장을 비릴고 다음날에는 프린트물을 빌려서 복사를 해왔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밥을 먹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단지 간단한 부탁을 하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고 때론 노란 요구르트를 건네기도 했다. 이렇게 일주일쯤 지나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부탁은 그냥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 구실로만 사용해라. 괜히 사소한 부탁을 하고 과한 보상을 했다가는 상대는 부담을 느끼고 당신을  밀어낼 것이다. 생각해봐라 필기 좀 보여준 것 가지고 밥을 산다는데 누가 "아! 이 사람! 내 필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할까? "에구... 너 그래서 어디 토익점수 오르겠냐?"라는 핀잔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다.


내가 M군과 K군에게 술을  얻어먹을 수 있었던 것은 부탁을 구실로 그녀를 유혹하려고 하지 않고 부탁을 하며 단순히 그녀와 친분을 쌓았기 때문이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일단 상대와 친분을 쌓는 것이다. 일단 잦은 부탁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좁혔다면 같이 식사하는 것쯤은 어렵려야 어려울 수가 없다. (물론 혹시나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들과"라는 말을 넣긴 했다.)


훈남을 자연스레 유혹하고 싶다면 상대에게 부탁해라! 그리고 노골적이지 않은 작은 보상을 하며 친분을 쌓고 "이따가 밥이나 먹자~"라며 능구렁이처럼 가볍게 데이트를 이끌어내라. 친한 사람과의 밥 한 끼, 누가 마다하겠는가? (정 불안하면 나처럼 지인을 끼어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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