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알려줘라 당신이란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당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한 남자친구에게 "오빠는 여자를 너무 몰라!"라며 핀잔을 주지 마라. 남자친구가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건 당연한 거다. 남자친구는 아쉽게도 당신과 같은 여자가 아니며 무엇보다 당신이란 여자와 처음 연애를 하지 않나!? 답답한 남자친구를 보며 센스 타령하기보다 하나하나 알려줘라 당신이란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TreneT광고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자가 답답하고 섭섭하겠지만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다. 어떤 걸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말을 해주지도 않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빠는 여자를 너무 몰라!"라고 하니 말이다.
사실 여자 입장도 이해는 된다.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해주고 있는지를 느끼고 싶은 건데 하나하나 "난 이런 게 좋고 이런 게 싫어!"라고 말하기엔 뭔가 옆구리 찔러 절 받기 같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남자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모른다. 분명 당신을 기쁘게 하는 행동은 크게 어렵지 않은 사소한 일이겠지만 그 행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남자의 입장에선 막막할 뿐이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번 데이트 때 남자친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남자친구가 지금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뭘 원하는지를 맞춰보자. 과연 당신은 맞출 수 있을까?
그러니 속 편하게 이렇게 생각해라. "남자친구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라고 말이다.
하나하나 알려줘라.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뭘 싫어하는지를 말이다.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면 더 좋다.
"음... 오빠 난 우울할 때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는걸 좋아해"
"난 연락 안 되는 건 딱 질색이야!"
이렇게 말이다.
"꼭 그렇게까지 말을 해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대놓고 하나하나 말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일단 해봐라. 꾸준히 반복적으로 당신의 취향을 어필하면 남자도 조금씩 바꾸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물론 당신은 "그렇게는 나도 말해봤다고요!!!" 라며 내게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겠지만
당신의 문제점은 단순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 통보할 뿐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공들여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난 우울할 때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는걸 좋아해!"라고 말했을 때 틀 출한 센스를 지닌 남자는 "꼭 기억해 두었다가 우리 아기가 우울해하면 나중에 타다 줘야지!"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는 "유자차? 난 씹는 거 귀찮아서 싫어하는데~ㅋㅋㅋㅋ"라며 웃어넘길 것이다.
같은 말을 해도 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자.
유자차를 좋아한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면 그냥 "나 유자차 좋아해!"가 아니라
"내가 아플 때마다 엄마가 유자차를 타 주셨는데 왠지 엄마가 타 준 유자차를 먹으면 금방 병이 낫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난 우울할 때마다 유자차를 마셔~"
라고 말해보자. 선천적 센스 과다 증후군에 걸린 남자는 다음번 데이트 때 유자차를 한통사다주며 "아플 때 내 생각하면서 마셔~"라며 오글거리는 멘트를 날릴 것이고 평범한 센스 제로 남자라도 "나중에 우울하다고 하면 유자차 타 줘야겠다"라고 생각할 거다.
연락도 그렇다. "왜 요즘 연락이 줄어들어!?", "난 연락 두절되는 거 딱 질색이야!", "사귀는 사이면 당연히 하루에 X번 정도는 연락해야 하는 거 아냐!?"라며 다다다 닦달을 하기보다.
"어릴 때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 그러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고 옆에 누가 없으면 불안하고 끝도 없이 우울해지더라고... 그래서 오빠가 연락이 안되면 나쁜 생각만 들고 힘들더라"
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감수성 풍부한 남자라면 또르르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꼭 안아줄 것이고 제 아무리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도 "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잘하지 않으면 힘들어하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연인들이 "우리 헤어지게 되면 꼭 이별여행 가자" 따위의 약속을 하는데... 내가 알기로 이런 약속이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서로 마음이 틀어져버렸는데 한창때의 약속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런 의미 없는 약속을 시간에 차라리 당신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미리미리 이야기해주자.
"오빠 내가 헤어지자고 해도 나 꼭 잡아줘요. 한 세 번쯤만 짜증내고 미안하다고 안길게"
"내가 짜증내면 아무리 화가 나도 딱 10분만 참아줘 10분 후엔 꼭 다 풀게!"
"내가 화내려고 하면 아무 말없이 아이스크림 사다 줘요 그럼 그거 먹으면서 진정할게!"
이렇게만 말해도 남자는 진득하니 당신의 불평불만을 들어줄 것이다.
남자는 여자친구의 닦달이 듣기 싫어서 이별통보를 하는 게 아니다.
여자친구의 닦달을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는지를 몰라서 이별통보를 하는 거다.
당신이 감정을 절제하고 대화를 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면
적어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당신의 닦달을 멈출 수 있는지 알려줘라.
원하는걸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주면서
내가 원하는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언제까지 남자의 센스만을 탓하며 불만족스러운 연애를 할 텐가?
남자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원하는지를 말해주며
당신을 대하는 법을 상대에게 알려줘라.
이 간단한 방법만 따라도 답답했던 남자친구가 항상 당신을 감동시키는 센스남으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