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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Feb 27. 2016

힘든 일만 생기면 잠수 타는 남자친구 대처법

패턴에 벗어나는 대화를 해보자.

J양은 단 한 번도 남자친구를 압박하거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남자를 압박하지 않았고, 남자가 힘들어할 때에는 남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기다려주는 인내심까지 보여줬다. 그런데도 남자친구가 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단답 문자로 일관한다면 일단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을 바라기는 힘들것 같다. 어쩌면 조용히 그를 놓아주는 것이 J양과 남자친구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결말이겠지만 어떻게든 문제 해결을 바라는 J 양이기에 다소 난이도는 있지만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을 소개해주겠다.



평소에 남자친구의 힘든 일들을 미리 알아두려고 노력하자.

제 남자친구는 다른 건 다 좋은데 일이 바쁘거나, 집에 힘든 일이 생기면 동굴로 들어가 버려요. 저는 닦달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한 번은 남자친구 집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어쨌든 그날도 종일 연락이  안 되길래 제가 전화도 여러 번 카톡도 여러 번 했죠. 그랬더니 한참 지나서 새벽에 미안하다고 너무 힘들다는 카톡이 오더라고요. 저는 왜 연락을 안했냐 추궁하지 않고 그냥 다음부터 힘들면 힘들어서 그런다고 카톡 한 개만 보내달라고 했어요. 


일단 J양의 어른스러운 대처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마 다른 여자였다면 "아무리 그래도 하루 종일 연락을 안 받는 건 아니지 않아!?"라며 남자를 들볶았을 텐데, 끝까지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받을 자세다. 


여기에 하나 더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은 평소에 남자친구에게서 힘든 이야기들을 이끌어 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남자가 잠수를 타는 것은 대부분 지나친 책임감에 의한 경우인 경우가 많다. 여자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친구와 대화를 하며 위로와 안정감을 얻는다면 남자는 자신의 일은 자신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여자와 자신의 문제를 의논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얘기 하기보다는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다음 밝은 모습으로 여자친구 앞에 나타나려고 한다. 이런 남자의 특성을 놓고 미루어 보았을 때 J양의 남자친구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마음은 여리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의 경우 그냥 두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짠! 하고 나타나곤 하지만 힘든 생활이 계속될 경우 일 순위로 연애를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스타일의 남자를 만난다면 평소 데이트를 할 때 쓸데없는 가십거리를  대화하기보다 남자친구의 힘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자가 자신의 상황을 여자친구에게 말하는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만들어보자. 


남자친구의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면 "우리 자기 표정이 왜 그래! 어떤 놈이 우리 자기 힘들게 했어!"라며 가볍게 접근하고 남자친구가 자신의 힘든 얘기를 시작하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6하 원칙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남자친구가 자신의 상황을 술술 풀어놓는 연습을 시키도록 하자. 


"누가 우리 자기 힘들게 했어!", "정말? 언제 그랬던 거야?", "사람들 다 보는 사무실에서!?", "괜히 지 기분 나쁘다고 시비 걸었어?", "막 비꼬는 말투로?", "그 인간은 정말 왜 그러지?" 식의 질문과 맞장구를 쳐주며 남자친구로 하여금 8살 어린이가 엄마에게 학교에 있었던 일을 일러바치듯이 자신의 힘든 일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털어놓는 연습을 시키자. 


처음엔 "아냐, 됐어"잠수만 타던 남자친구도 얼마 지나지 않아 J양이 귀찮을 정도로 시시콜콜 자신의 일상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문제를 혼자가 아닌 여자친구와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기다리지만 말고 좀 더 노력해볼 수도 있다.

그러다 회사일이 너무 바빠져서 연락을 못해주더라고요. 진급시험을 앞두고 있다며 한 달간 주말에도 못 만날 것 같다고 통보를 했어요. 서운하긴 했지만 남자친구를 믿었기에 알겠다고 했죠. 저는 평일에는 좀 보겠지 했는데 평일엔 너무 피곤하다며 집에서 자야겠다고 하고... 저는 화내지 않았어요... 힘드니까 그러는 거겠지... 


J양의 남자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걸까? 어떻게 이런 부처급의 이해심을 가진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을까? 남자친구를 압박하지 않고 침착하게 남자친구를 기다려주는 J양의 모습에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분명 J양의 대처도 나쁘지는 않지만 거기서 한 반 더 나아가 기다리지만 말고 좀 더 노력을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남자친구가 시험 준비로 공부를 한다고 하면 "그래~ 알겠어!"라며 혼자  기다리기보다는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엔 같이 북카페 가자!"라며 제안을 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폐 끼치기 싫은 남자친구는 부담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오빠 바람 피나 안 피나 감시할 거야! 나도 사놓고 안 읽은 책도 수두룩 한데 잘됐네~"라며 재치 있게 받아쳐보자. 


남자친구가 한 달 동안 공부를 하겠다며 잠수를 탄 것은 J양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기 보다. J양이 자신 때문에 즐거운 주말을 망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컸을 것이다. 매일은 부담스럽겠지만 1~2주에 한번 북카페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면 이후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남자친구는 잠수를 타기보다 J양에게 북카페나 도서관 데이트를 제안할 것이다.  



패턴을 벗어나는 대화로 남자를 혼란스럽게 하자.

지난 주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달달했어요. 근데 월요일 저녁부터 야근을 한다더니 시무룩하더라고요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힘내라고 문자도 보내줬었는데 다시 일이 힘들어져서인지 남자친구가 단답형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응~", "너도 점심 잘 먹고", "알았어" 이렇게 답장을 하더라고요. 마치 최소한의 연락은 하고 있으니 뭐라고 하지 말라는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힘들어서 그런 거라면 이해해주고 싶긴 한데... 친구들은 연락을 먼저 하지 말랐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해심의 끝을 보여주는 J양 이건만... 남자친구...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에 따라 "이딴 연애 확 때려치워버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더 해보자. 힘든 일만 있으면 잠수를 타던 남자친구였는데 회사일에 치이면서도 단답이긴 하지만 답을 해주지 않나!? 물론 손톱 끝에 매달려 있는 박테리아만큼의 변화이긴 하나 변화는 변화이니 인정해주도록 하자. 


물론 조금 더 변화를 기대해보며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보다 빠른 변화를 원한다면 남자친구와의 대화 패턴을 깨버리는 대화를 시도하며 남자친구를 당황하게 만들어보자. 


그동안 J양은 "밥은 잘 먹었어?", "오늘도 좋은 하루!", "힘내요 내 사랑!" 등의 말들로 대화를 시작하고 남자친구의 단답형 대답으로 대화가 끝났다면 앞으로는 뜬금없는 문자와 연락으로 남자친구를 당황시켜보자. 


예를 들면 뜬금없이 "사랑해"라고 보내보거나 갑자기 전화해서 "어? 미안 전화 잘못 걸었다."하고 끊어버리자. 이밖에도 "오겹살 1근 7800원 X라면 5봉 2950원, 칸 X3600 1800원" 이라며 장 볼 물건들을 주욱 써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뭐냐고 물으면 "아;;; 메모장에 쓴다는 게 미안;;;"이라고 말해라. 


J양의 뜬금없는 문자에 남자친구는 당황하며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거다. "응? 뭐지?" 뭐긴 뭔가 아무런 의미 없는 행동인데! 하지만 사람이란 뭐든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 마련이고 일하는  중간중간에도 J양의 돌발 행동의 의미에 대해 생각이 날 것이고 보다 J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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