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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08. 2016

애매해진 썸남과의 관계 어떻게 해야 할까?

페이스에 맞는 진도를 나가자

K양은 "장난 감식으로 대해지는, 존중도 못 받았지만..."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피해자 썸남을 가해자라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내가 보기엔 썸남이 K양을 가지고 놀았다는 느낌보다는 K양의 연애 경영 실수의 탓도 큰 것 같다. 카톡대화를 보나 자신에 대한 설명으로 보다 분명 K양은 남자를 홀리는 능력은 있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자신에게 홀린 남자를 다루는 데에는 미숙하지 않았나 싶다. 모든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되고 싶었던 한 여우짓 좀 하는 K양의 실수는 무엇이었을까?



스킨십은 관계에 맞는 선을 지키자!

그러던 어느 주말 밤 오빠가 제가 뭐하냐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오빠는 이미 많이 취한 상태였고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다며 자기 집에 가서 마시자는 말에 촉이 왔지만 저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오빠 집에서 술을 마셨어요. 물론 약간의 스킨십은 있었지만 큰일? 없이 집에 돌아왔어요.


K양이 상담 메일에 첨부한 사진과 카톡대화를 미루어보아 K양이 남자 좀 유혹해본, 기좀 부리는 끼쟁이인 것은 알겠다. 특히 "왜? 보고 싶어? ㅋㅋㅋ"라던가 아무렇지 않게 "술 사줘~"라며 만남을 이끌어내고 무엇보다 여자들에게 쉽사리 볼 수 없는 적당한 섹드립을 보며 "아... K양... 보통은 아닌데...?"하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스킨십 속도 조절에는 유독 약한 모습인 것 같아 아쉽다. 왜냐하면 K양이 지금 현 상황에 봉착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스킨십 속도 조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스킨십을 미뤘어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적당한 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K양은 그 선을 유지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썸남은 아직 여자친구와 완전히 헤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썸남이 좋았어도 자주 만나고 연락은 하되 스킨십은 극도로 절제했어야 맞다. 좋아서든, 썸남을 유혹하기 위해서든 이런 상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스킨십이 오고 가게 될 경우 플라토닉 러브는 여자친구와 에로스 러브는 K양과 나누는 기묘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썸남은 K양을 어떻게든 불러내어 술을 마시려 하며 욕먹지 않을 수준의 스킨십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압권은 스킨십 도중 "오빠 나 좋아해?"라는 말에 "나쁘지 않아"라는 대답이다. 이건 대놓고 "널 좋아하지는 않지만 스킨십은 계속하고 싶어"라는 뜻 아닌가?


내가 보기에 썸남과의 관계에서는 볼에 가벼운 뽀뽀까지가 선이었다. 썸남이 흥분하여 달려들어도 "오빤 여자친구 있잖아"라며 빠지는 게 맞았다. K양이 그 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순간 썸남 입장에서는 여자친구 후보군에서 어떻게 한번 해볼 여자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K양이 조금만 영리하게 뽀뽀선에서 뒤로 빠지며 살살 약을 올렸다면 썸남이 하는 행동들은 차마 눈을 뜨고 못볼정도였을 텐데...



상대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마라.

잘 지내다가 제가 너무 죄책감이 느껴져서 오빠에게 만나서 말했습니다. 이 상황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게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나도 이렇게 대해지는 것 싫고 여자친구도 존중해주고. 만약에 둘이 헤어지고서도 내가 좋으면 그때 오라고. 서로 웃으며 해어질 때 그래도 연락은 해도 되지? 하면서 안아달랍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여자친구가 도착을 했고… SNS에 잔인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연락도 없고. 저도 사람이고 여자인지라 마음에 상처에 수업도 되도록이면 피하면서까지 한 달가량 그를 피했습니다.


K양의 말대로 지금 이상황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여자친구는 따로 있으면서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 안아달라는 여유까지 부리다니! K양은 자신이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은데 지금 이 페이스는 100% 썸남의 페이스에 휘말린 상태다.


호감 없이 스킨십을 해도 좋다고 그냥 두고, 헤어지면 찾아오라고 한걸음 물러나 주고, 더욱이 여자친구 오면 알아서 조용히 있어주고, 썸남이 민망해할 수 있으니 알아서 피해 다녀주고... K양아 지금 뭐하는 짓인가?


왜 지금 썸남에게 끌려다니는 건가? 썸남이 스킨십을 하려고 하면 "어? 지금 뭐하는 짓?"하고 차단하고 "내가 좋으면 정리 먼저 하시던가요~"라며 썸남의 볼을 꼬집으며 썸남을 압박하고 더 안달 나게 했어야지! 그 뿐인가? 여자친구가 온다고 하면 K양도 없던 썸남도 만들어내서 데이트를 즐기며 SNS로 반격을 했어야지 왜 그렇게 죄인처럼 끌려다니는 것인가?



돌발 행동으로 판을 갈아엎자!

그렇게 몇 달 있다가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오빠가 여자친구를 정리했더라고요. 오빠는 제게 남자친구 생겼냐고 묻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 오빠 집에서 술을 먹게 되었는데 오빠가 스킨십을 해오더라고요... 처량한 관계일지 모르고 끝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바닐라 로맨스님은 작은 기회를 크게 만드실 수 있는 그런 마법 같은 방법을 아시잖아요? 제가 바닐라 로맨스님의 글들로 많은 수법을 익히고 또 수없이 써왔는데 정말 마법같이 죄다 먹히는걸 알고 있어서  더욱더 간절히 도움을 청합니다.


K양 입장에서는 "아! 이제 여자친구랑 헤어졌으니 잘만하면!?"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썸남 입장에서는 K양은 이미 어떻게 한번 해볼 여자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진짜 여자친구와 정리가 되었는지도 의심스럽다. 혹시 썸남이 전략을 약간 바꿔서 헤어 진척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면서도 K양에게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도 없이 대뜸 스킨십을 하려 달려들까?


솔직히 이 관계를 K양이 꼭 이어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상황은 썸남이 K양을 존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마법 같은 수법을 설파하는 나라지만 힘들다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악에 받쳐서라도 어떤 노력을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돌발행동으로 썸남의 페이스에서 탈출해보자. 


썸남의 장단에 놀아나지 말고 먼저 다가가 보자. 남자가 부를 때 찾아가지 말고 K양이 먼저 불러라, 그리고 억지라도 좋으니 썸남의 입에서 "좋아해"라는 말을 끌어내 보자. 방법은 쉽다. 썸남이 또 스킨십을 하려고 한다면 손을 딱 잡고 물어봐라. "나 좋아해?" 물론 "나쁘지 않아"정도로 응수하겠지만 실망하지 않고 볼에 뽀뽀를 하고 나서 다시 묻자"나 좋아해?" 썸남이 당황하며  어리둥절하고 있다면 다시 뽀뽀를 하고 또 묻는 거다 "나 좋아해?"


매번 자신의 예상대로 돌아가던 상황이 자신이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썸남은 당황할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좋...좋아해..."라는 말이 흘러나올 것이다. 좋아한다는 말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이런 돌발 행동으로 썸남에게 "이제 난 네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단 K양에게 불리하게 짜여 있었던 판은 뒤엎어라.  그다음 앞서 말했던 것처럼 관계에 맞는 스킨십을 통해 썸남을 안달 나게 만들고 썸남에게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현하도록 압박해보자. 자기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썸남은 당황하다 K양의 리드에 자기도 모르게 휩쓸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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