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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r 09. 2016

당신의 남자친구가 사랑이 식어버린 이유

사람의 감정은 원래 변한다.

많은 여자들이 O양과 비슷한 고민을 한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남자친구가 사랑이 식어버린 것 같아요..."라는 고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여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뭐 그런 남자가 다 있냐!"라며 여자를 위로한다. 근데... 남자가 사랑이 식은 게 꼭 남자의 잘못일까?



사람의 감정은 원래 변한다. 

연애 초반에 오빠는 정말 이런 사람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다정했어요. 하루에 몇 번이고 연락을 해주고 모든 스케줄을 저에게 맞춰줬었죠. 그렇게 1년이 좀 지나고 나서부터인가 눈에 띄가 오빠의 사랑이 식었다는 걸 느껴요. 요즘 들어 부쩍 바쁘다는 말도 늘고... 만나면 피곤하다고 하고... 연락도 데이트도 줄고...


O양과 비슷한 상황에 봉착한 여자들의 머릿속엔 문득 이런 생각이 들 거다. "속았다!" 처음엔 별 관심도 없었는데 지극정성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마음을 열었더니! 이제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하다니! 뭔가 남자의 고도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간 것 같고 자신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하게 되었는데 남자는 반대로 사랑이 식어버린 것 같아 묘한 억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변하니!"라며 남자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사람의 감정이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O양이 처음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자.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앗! 내 솔메이트다!"라고 느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O양은 남자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나? 분명 특별한 것 하나 없는 흔남이었지만 O양의 호감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 것 아닌가?


O양이 그랬듯 사람의 감정이란 절대로 영원하지 않고 하루하루 계속해서 변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별로였던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고 좋았던 사람도 시큰둥해지는 게 사람의 감정이다.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다만 그 감정의 변화가 사랑이 깊어지느냐 혹은 진부해지고  권태로워지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왜 사랑이 식었냐고 남자를 탓하지 말자. 감정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자의 사랑이 식었다면 그건 그 뜨거웠던 사랑을 더 불태우게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인 것이다.



뭐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얻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거다.

솔직히 화가 나요... 저만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오빠는 저 없이도 괜찮은 것 같은데 저만 매달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쯤 되면 수많은 여자들은 "왜 여자만 노력해야 하는 건데!?"라며 내 멱살을 잡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여자만 노력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뭐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다시 한번 O양이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자.


O양은 남자친구를 유혹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O양을 얻기 위해 남자친구는 왜 헌신하고 노력을 했을까? 그건 O양을 좋아하고 얻고 싶었기 때문이지 않은가? 이건 불공평한 것 아닌가?


남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O양도 노력을 해야 한다. 이건 불공평한 것도 아니고 억울한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왜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인가?


너무 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게 현실이다. 만약 O양이 반대로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남자친구는 O양의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지도 않고 "어떻게 마음이 바뀌니!?"라며 O양 탓을 한다면 O양은 과연 뭐라고 대답할까? "정말 미안... 빨리 다시 사랑할게!"라고 할까?


뭐든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이 노력하는 거다. 사랑을 얻고 싶으면 노력하면 된다. 남자친구도 당신에게 사랑을 얻고 싶으면 노력할 거다. 그러려면 우선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사랑을 얻고 싶게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랑만 받고 싶다면 그건 욕심이다.



남자친구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처음엔 남자친구에게 별 관심이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저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남자친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남자친구의 태도가 바뀌니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더 챙겨줘야 하나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차라리 더 차갑게 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변화가 왔다는 건 모두 나 때문인 거다. 남자친구가 O양을 바라보며 눈에 하트를 그리는 것이 O양이 잘했기 때문인 것처럼 남자친구가 O양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O양과 함께하는 시간을  지루해한다면 그것도 O양의 탓이다.


O양 입장에서는 "왜 다 내 탓인가요!?"라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럼 그게 남자친구 탓인가...? 지금 O양 눈 앞에 O양이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 옷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몇 달 전부터 꼭 갖고 싶었던 그 옷을 눈앞에 두고 머릿속으로 "나 이제 이 옷 싫어할래!"라고 해보자. 그럼 그 옷이 싫어지나? 똑같은 거다 남자친구라고"이제 O양 그만 사랑할래!"라고 다짐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런데 어찌 남자를 탓할 수 있을까?


남자친구가 처음과 달리 사랑이 식은 모습을 보인다면 변해버린 남자친구를  탓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자. 남자친구의 시큰둥해져 버린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남자친구가 O양을 꼬실 때 했던  것처럼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해보고, 남자친구에게 작은 선물도 해보자.


물론 마냥 잘해준다고 남자친구의 마음이 예전처럼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당신 스스로가 연애 초반만큼 사랑스러운지  되돌아보자. 혹시 연애를 오래했다고 너무 편한 차림으로 남자친구를 만나지는 않았나? 생얼이 이쁘다는 남자친구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매번 생얼로 남자친구를 만나지는 않았나? 1년 내내 똑같은 머리를 하고 있지는 않나? 남자친구와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연애 초기보다 살이 찌지는 않았나?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과 같은 사랑을 퍼부어주길 원한다면 스스로도 연애 초반의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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