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을 부탁하자.
연애를 시작한 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 바로 남자친구가 처음처럼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언뜻 보면 별것 아닌 일 같아 보인다. 그저 처음처럼만 해주면 된다라니...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 다는걸 우리는 알고 있다. 대부분의 남자는 연애 초기 절정을 찍고 시간이 지나며 사랑이 식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라고 불만을 토로해도 어쩔 수 없다. 당신의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고 싶나? 그렇다면 "연애 초기처럼만 해줘!"라며 억지를 부리지 말고, 남자친구가 당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당신이 노력을 해보자.
당신은 믿기 힘들겠지만 당신이 만나는 대부분의 남자의 두뇌에는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뉴런'이 존재한다. 선천적인지 아니면 후천적인지는 불분명하나 확실히 남자는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고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 (심지어 그걸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남자친구에게 사소한 부탁들을 쏟아내며 남자친구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라. 중요한 건 남자친구가 10분 이내로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사소한 부탁 들이어야 한다. "오빠 나 컴퓨터 사야 하는데 추천 좀 해줘~", "나 XX(약속 장소)까지 가려면 뭐 타고 가는 게 빨라?", "오빠 이것 좀 들어주면 안 될까...?" 정도면 딱 좋다.
이런 사소한 부탁들은 남자친구에게 스스로를 멋진 남자친구라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남자친구는 더더욱 당신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말로는 "넌 나 없으면 어떡할래!?"라고 말하겠지만 정작 자신이야말로 자신을 멋진 남자친구라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여자친구를 떠날 수가 없다.
내 지인 중에는 누가 봐도 남자가 아까운 커플이 있다. 남자는 대기업을 다니고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를 가진 훈남이고, 여자는 만년 취준에 얼굴은 훈훈하지만 게으른 성격 탓에 연애초 보다 훨씬 더 살이 붙은 흔녀다. 더욱이 무엇하나 제손으로 하는 법이 없고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하는데 옆에서 보면 내가 다 속이 터진다. 하지만 내 지인은 꿋꿋하게 연애를 이어나가더니 요즘은 결혼도 생각 중이란다. 나를 비롯한 지인들이 쌍욕을 퍼부으며 빨리 헤어지라고 말을 하지만 그 녀석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어휴... 나라고 모르겠냐? 근데 XX이는 나 아니면 안 돼!"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사소하더라도 남자가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도록 만들어라. (내 지인의 예는 어마 무시하게 극단적인 예라는 건 명심하자) 물론 무엇인가를 하게 만드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남자친구가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해줬다면 꼴랑 껌 한통을 사줘도 "꺄~ 오빠 고마워~"라며 진심으로 남자의 행동으로 인해 행복해하고 있음을 표현해줘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니 절대 까먹지 말자.)
연애 초기 때를 돌이켜보면 사귀고 한 한 달까지는 누가 더 많이 상대를 좋아하는지를 경쟁하듯 사랑을 표현하고 상대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자신이 변했다는 걸 자랑하듯 말한다. 예를 들면 "진짜 태어나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해 본 적이 없어!", "내가 남자 친구한테 XX는 처음 해주는 거야!", "나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러지 않아!" 따위의 멘트들 말이다.
물론 상대는 "에... 또 처음이래...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속으론 흐뭇하면서 없던 사랑도 샘솟곤 한다. 상대가 나 때문에 변한다는 건 매우 강력한 인상을 준다. 생전 이러지 않았던 사람이 나로 인해 변했다는데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몇 주 전 여자친구와 광장시장에 갔다 고소한 육회와 달콤한?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자친구에게 간천엽을 먹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여자친구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그런 걸 어떻게 먹냐며 손사래를 쳤다. 난 이렇게 먹는 거라며 간천엽을 주문했고 피가 뚝뚝 흐르는 생간을 여자친구 보란 듯이 입에 넣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여자친구에게도 생간을 권했데 몇 차례 거부하던 여자친구가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생간을 한 점을 받아먹는 게 아닌가!?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이고 별일 아니라면 별일 아니겠지만 여자친구가 생간을 입에 넣는 순간 내 머릿속엔 "아... 여자친구가 정말 날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당신이 싫어하는 것에 도전해보자. 내 여자친구처럼 피가 뚝뚝 흐르는 생간을 먹어도 좋고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는 온라인 게임을 배우는 것도 좋다.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권하는 것이 당신에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조건 NO! 를 외치지 말고 "오호라! 점수 딸 기회구나!"라고 생각하자. 싫은 티를 팍팍 내다가 못 이기는 척 네가 아니었다면 죽어도 안 했을 거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딱 한 번만 해봐라 당신을 바라보는 남자친구의 눈이 하트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