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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pr 05. 2016

여자 친구의 전 남자 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은 남자,

사람은 누구나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 것이다.

Y군처럼 매너 있고 좋아하는 여자를 아껴주는 남자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여자친구를 위하는 마음! 많은 남자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이다. 다만 기사도 정신이 다소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자리를 피해주기보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좀 넘은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와 얼마 전 지난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전 남자 친구랑 헤어진지 2달 밖에 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2년 정도 사귀었고 아직 완벽히 잊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사람의 첫 사람이었다면..."이라고 말이다. 그게 말이 되는가? 요즘은 샛별유치원 기린반 여자 어린이 친구들도 서로서로 연애의 기술을 주고받는 다던데... 물론 대놓고 상대에게 내가 첫 남자 이길 바라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전 남자친구가 있었으며 그 남자친구와 어떤 관계였는지를 듣고 나서 "어맛?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었구나!"라고 손뼉을 쳐주며 쿨하게 넘길 수 있는 남자 또한 없을 것이다. 


그렇다, 머리로는 "아니... 이렇게 예쁜데! 남자친구가 없었겠어? 어차피 다 지난 과거잖아!"라며 애써 쿨한 척해보려고 하지만 그게 잘 되질 않는다. (심지어 아직 완벽히 잊지 못했다는데 어떻겠는가!?) 그럴 땐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여자친구에게 과거가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이다. 


전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Y군의 여자친구가 "남자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이렇게 해야 남자들이 좋아하는구나...", "내 이런 성격이 좋지 않은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보다 성숙할 수 있었던 거다. 그러니 전 남자친구가 있었든 어떤 과거가 있었든 쿨한척하면서 속으로는 찝찝해하지 말자. 2년 정도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지금 Y군이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비켜줄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보자.

그녀가 저와 전 남자 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이 닥치게 된다면 전 그녀의 의사를 존중할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전 그 고민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결정할 때까진 만나지 않고 서로의 시간을 갖기로 할 겁니다. 네가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노라 말하면서도. 


Y군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여자친구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고, 여자친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런데 그 정도가 좀 과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지금 당장 여자친구가 "아무래도 전 남자친구를 못 잊겠어... 재회할 방법이 없을까...?"라고 고민을 털어놓은 것도 아니고 이제 막 한 달을 넘겼으면서 벌써 이별을 생각하며 축 쳐져있는 모습은 좀 아닌 것 같다. 


2년씩이나 사랑을 주고받은 전 남자 친구를 생각하면 불안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별하고 두 달이나 지났다. 숱한 이별 상담을 해본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 두 달 정도면 전 남자친구를 모두 잊지는 못했어도 어느 정도 정리는 했을 기간이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 매우 적합한 상태다. 


그리고 Y군아, 남자가 뭐 그러냐! 여자친구가 아직 전 남자친구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면 "내가 그 빈자리를 빨리 채워서 나만 보게 만들어야지!"라며 전의를 불살라도 모자랄 판국에 "전 남자친구와 나를 두고 고민하면 무조건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줄 거야..."라니! 


그럴 리도 없겠지만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와 Y군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면 "너의 의사를 존중할게"라며 쏘 쿨 한척하며 뒤돌아서기보다는 결정할 때까지라도 신경 쓰지 않고 Y군의 연애를 자신 있게 밀고 나가도록 하자. 어쨌든 당장 옆에 있는 남자는 당신이며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당신에게 더 많으니 말이다.  



불안할 때에는 자기계발에 몰두하자

여자 친구가 전시회를 하는데 그 자리에 과사람들이 다 온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제 추측이지만 전 남자친구와 마주칠 수 있을 것 같고 어쩌면 저녁식사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네 사실 그게 너무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녀를 질타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녀를 붙잡고 싶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Y군... 지금까지 착한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착한 게 아니라 지질한 것 같다! 걱정되면 걱정된다 말해라. "아직 널 만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괜한 집착이 생길 정도로 네가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뿐인가? 불안하면 "아무래도 내가 널 너무 좋아하나 봐, 그냥 전시회에 지인들이 온다는 건데 괜히 불안해"라고 감정을 말하면 될 것 아닌가? 


구속하지 않는 적당한 집착과 불안은 사랑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너 전시회에 전 남자 친구 오는 거 아냐? 학교 사람들 오지 말라고 해!"는 끔찍하지만 "우리 자기 전시회에 훈남 지인들 올까 봐 불안해... 내가 가서 감시해도 되나?"는 깜찍하다. 불안함을 표현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Y군이 지금 느끼는 불안함은 잘만 표현하면 사랑의 애교로 승화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여자친구를 구속하거나 집에서 혼자 쿨한척하며 애꿎은 속만 새까맣게 태우지 말고 당장 밖에 나가 조깅을 하거나 헤어숍에 가서 머리를 바꾸고 인터넷 쇼핑이라도 해보자. Y군의 말대로 사람 마음은 붙잡는다고 붙잡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싶다면 당신이 매력적인 남자가 되면 된다. 


Y군아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겠어..."는 멋진 남자의 모습이 아니다.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완전히 잊고 Y군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애교를 보여주고 배려해주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라. 그게 지금 Y군이 해야 할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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