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닐라로맨스 Apr 11. 2016

갑자기 나타난 훈남!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조건 먼저 연락해라.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지만 연애에서 만큼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외롭다 외롭다 샤우팅을 해보고 주변에 훈남 없나 눈에 야시경을 달아보아도 보이지 않던 그 훈남은 꼭 당신이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당신의 앞에 나타나곤 한다.


그 사람과 엮여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철저히 점검해라.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친구의 지인이라며 한 남자가 왔어요. 참고로 제 친구는 여자고 3년 된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었죠. 그날은 셋이서 재미있게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날 이후로 제 친구에게 저를 불러서 같이 놀자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S양 입장에서는 친구가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이며 "혹시... 네가 호감 있는데 내가 눈치 없이 끼는 거 아냐?"라는 물음에 친구가 "그랬으면 내가 널 왜 불렀겠어~ 오버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뭔가 안심하는 눈치인데... 사람일이란 모르는 거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3년씩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가 딴 남자와 하루에도 수십 분씩 통화를 하고 카톡으로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가끔씩 만나 술을 먹는다?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닌지 친구의 3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과연 남자친구는 "ㅎㅎㅎㅎ S양도 참~ 내 여자 친구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데 왜 그래~"라고 말해줄까? 


"남자친구도 있는데 왜 그러겠어?"

"물어봤는데 아니라잖아~"

"좋아하면 왜 날 불렀겠어~"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는 말자. 친한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자가 알고 보니 지인의 썸남이었던가 지인을 짝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사연이 얼마나 흔한 줄 아는가? 여자지인의 남자친구의 친구가 아니라면 일단 촉을 세워 지인과 훈남의 관계를 보다 주시할 필요는 있다. 



무조건 먼저 연락해라.

아직 세 번밖에 못 만났는데 먼저 연락하면 이상하게 보이겠죠? 전화번호는 서로 교환은 했는데... 마땅히 할 말도 없는데 먼저 연락하기도 그렇고... 이왕이면 먼저 연락을 해주면 좋으련만... 기다리는 것도 참 고역이네요;;; 


솔직히 이상하다. 꼴랑 세 번밖에 안 만났고 무엇보다 소개팅도 아니고 지인을 껴서 셋이 만난 사이일 뿐인데 먼저 연락을 하다니! 그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렇게라도 안 하면 답이 안 나오는 것을...


물론 훈남이 S양을 자신의 솔메이트라고 여겼다면 분명 실례를 무릅쓰고서라도 처음 본 자리에서 바로 에프터를 신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연락이 없다고 모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훈남이 마음에 든다는 S양 조차도 지금 연락을 망설이고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느낌이 좋았다면 "어떻게 아녀자가 먼저 연락을..."이라는 조선시대 마인드는 따위는 던져버리고 일단 연락하자. 물론 S양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혼자 침대에 누워 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다.


대뜸 "저 사실 훈남 씨가 너무 좋아요!"라고 고백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잘 들어가셨어요?"라는 간단한 문자라도 좋으니 던져봐라. S양에게 호감이 있다면 사소한 문자로 시작하여 자연스레 에프터로 이어질 것이다.

고민하지 말고 연락하자. 혼자 고민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연애 초반에는 머리를 쓰는 게 맞는 거다.

친구가 약속에 늦어 훈남과 둘이서 먼저 만난 적이 있는데 제게 잘 맞춰주며 말을 막힘없이 잘해주더라고요. 제가 사는 곳에 안 좋은 추억이 있다며 뭐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S양과 똑같이 말한다.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먼저 말을 걸어주고 맞춰주기도 하고 또 한 번은... 블라블라~"


어떻게든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증거를 끌어모으는데 정작 중요한 건 상대가 당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아니라 이렇게 호감의 증거를 끌어모으는 당신은 이미 상대에게 푹 빠진 것이라는 거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분명 달콤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달콤함은 당신의 현실감각을 마비시키고 당신을 소극적으로 만들 뿐이다. 호감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사랑에 빠지지 말고 일단 머리를 쓰자.


물론 머리를 쓰란 말에 거부감을 느끼겠지만 무대책으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민폐녀 소리를 듣느니 연애 초반에는 머리 좀 써도 괜찮다. 누군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상대의 호감에서 호감의 증거를 찾아내려고 하지 말고 간단한 실험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해라.


"어랏? 요놈이 지금 나한테 끼 부리는 건가?" 라며 가설을 세운 다음 "만났을 때만 친한척하고! 안 만날 땐 연락도 없고 그러기예요~?", "제가 영화표 두 장을 선물하면 누구랑 보실 거예요?", "가끔은 먼저 만나자고 해주세요~" 따위의 말들을 던지며 상대의 반응을 지켜보자. 


연애의 달콤함에 취해 상대에게 푹 빠지는 건 서로 손가락 걸고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 거야~"라고 말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연애에 머리를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상대를 좋아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당신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당신의 사랑은 상대에게 부담 그 이상도 아니다. 지켜만 보지 말고 어떤 말이든 툭! 던져봐라. 그러면 당신도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