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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May 11. 2016

남자친구에게 짜증내다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

어떤 행동이든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해라.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들은 항상 말한다. "제가 이기적이었어요... 그때 그렇게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후회해놓고 다음 사람을 만났을 때 또 똑같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관계를 망친다는 것이다. 물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조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행복한 연애를 원한다면 이렇게 해보자.



사람은 변하는 게 당연하다.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났을 때 솔직히 저는 오빠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오빠의 적극적인 대시에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만난 지 한 달째 되던 날 고백을 받아주었죠.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까지 잘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던 오빠가 세 달쯤 지나니까 이제는 사랑이 식었는지... 가끔씩 밤에 해주던 깜짝 방문도 줄어들고 카톡과 전화도 줄어들더라고요... 


O양이 화가 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은 것 같아서" 정말 남자친구의 애정이 식은 걸까? 난 K양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별녀들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사람이 마음이 변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많은 여자들은 처음에는 심장이라도 꺼내 줄 것 같이 행동하던 남자가 뭔가 시큰둥해하는 것 같은 모습에 분노를 느끼지만 이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변화다. 심지어 J양도 그랬다! 


J양아, 회사에 입사하기 전 면접을 봤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J양은 면접관에게 뭐라고 말했었나? 회사에 입사만 하게 되면 온몸을 불사를 것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합격통보를 받고 첫 출근을 했을 때도 떠올려봐라. 아마 "내 능력을 불살라 회사를 업계 1위로 만들겠어!" 정도의 야망을 품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첫 출근을 했을 때 그 마음 그대로인가? 


"남자 친구가 예전과 달리 변했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난센스다. 당신 자신의 모습을 봐라. 당신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문제는 긍정적으로 변하느냐 부정적으로 변하느냐이고 이것은 당신이 하기 나름인 것이다. 팔짱 끼고 앉아서 "왜 오빠 변했어!?"라고 할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만한 행동을 해라. 유치하게 "왜 여자만 노력을 해야 하나요!?"라고 묻지 말자. 남자도 초반에 당신을 꼬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당신이 꼬실 차례인 거다.  



어떤 행동이든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해라.

갑자기 변해버린 오빠를 보며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처음엔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계속 쌓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되었고 오빠는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받아주더니 제 짜증에 지쳤는지 우리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고 했어요. 


내가 화를 내지 말라고 하면 많은 여자들이 "남자가 잘못한 건데!"라며 목에 핏대를 세운다. 그녀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정말 심장이라도 빼줄 것처럼 잘해주다가 그것만 믿고 덜컥 연애를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해주던 것을 줄인다는 것은 아무리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하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분노할만한 일이다. 분노할 일에 분노한 것이 과연 잘못일까? 


나는 남자를 닦달하는 여자들에게 "당신이 잘못한 거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녀들은 화낼만한 일에 화를 낸 것이니 말이다! 대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화를 내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분명 K양이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낸 행동은 정당하다. 남자친구가 예전과 달리 연락의 의무에 소홀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서운하게 만들었으니 백번 혼나도 싸다. 그런데 K양이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 정당한 이유로 정당하게 짜증을 내고 결국은 이별통보를 받지 않았는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속으로 참을 인자를 새길 시간도 없을 때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화를 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봐라, 당신이 화를 내서 원하는 것을 얻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던가? 정말 현명한 사람이라면 느끼는 대로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먼저 생각하자. 


혹시나 "다 알지만 화가 나는걸 어떡해요!!!"라고 말하고 싶다면 내게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밀려들어오는 재회상담 속 이별녀들의 절규를 새겨들어라. "제가 이기적이었어요... 그때 그렇게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당신은 언제든 이별통보를 할 수 있다!

울며 매달려서 간신히 붙잡긴 했는데...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바닐라 로맨스님이 쓰신 글을 보면 상대를 이해하고 노력하라고 말씀하시던데... 대체 어디까지 혼자 이해하고 노력해야 할까요...? 


내 글에 달린 댓글 중 가장 안타까운 댓들은 "왜 여자만 매일 참아!?"류의 댓글들이다. 나는 여자만 참으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남자도 여자의 잔소리를 인내해야 하고 연애란 원래 남자든 여자든 참고 이해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기 싫으면 참지 않아도 된다! 아무도 당신에게 당신과 맞지 않는 남자와 연인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당신이 싫으면 당신은 언제든 이별통보를 할 수 있다! 모든 당신의 선택인 것이다.


참고 인내하며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상대에게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준 다음 깔끔하게 정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절대로 어설프게 짜증낼 건 다 내놓고 나중에 가서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지는 말자.  상대의 변한 모습에 분노가 목젖까지 치밀어 올랐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아... 진짜 그냥 확!!! 뺨이라도 한대 때리고 연애 종료할까!?"


만약 이 질문에 쿨하게 YES버튼을 누를 수 없다면 열을 식히며 어떻게 하면 이 트러블을 현명하게 극복할지를 고민해라.  여기서 숱한 이별녀들의 넋두리를 들어온 내가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런저런 이유로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흥분한 상태에서 화를 내거나 맘에도 없는 이별통보를 하는 여자들은 90%의 확률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70%의 확률로 자신의 행동을 수습하기 위해 비참할 정도로 울고 매달리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당신은 언제든 이별통보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별의 그 순간까지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해보자. 그렇게 해야 당신의 연애 실력이 느는 것이고 이별의 순간이 와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 한참 글을 쓰고 나니 문득 오늘의 글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을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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