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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10. 2016

커플은 왜 사소한 이유로 사랑싸움을 할까?

과연 남자친구의 행동 때문에 싸우는 것일까?

나는 C양이 "왜 남자친구는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왜 우리는 사소한 이유로 싸우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C양은 "남자친구가 잘못해서 그런 거예요!"라고 말하지만 막상 주위를 둘러보면 남자친구보다 더한 행동을 해도 아무렇지 않게 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달달하게!) 대체 C양의 커플처럼 자주 싸우는 커플과 자주 싸우지 않는 커플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혹시... 잘 안 싸우는 커플은 남자친구가 잘해서라고 생각하는가? 글쎄...?



과연 남자친구의 행동 때문에 싸우는 것일까?

바닐라 로맨스 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이별 사연 속 이별녀들이 잘못한 행동을 요즘 제가 똑같이 하고 있거든요. 저는 조금 다혈질 적인 성격이고 남자친구는 저를 이해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저를 이해해주기는 하는데 자꾸 이런저런 행동 들고 저를 속상하게 하는 거예요... 약속시간에 늦는다던가... 잠들기 전이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제게 연락을 안 한다던가...


C양을 비롯한 많은 여자들에게 남자친구에게 왜 화를 내느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그야! 남자친구가 잘못을 했으니까 그렇죠!"라고 대답을 한다. 과연 C양이 화를 내고 사소한 일들을 사랑싸움으로 이끄는 이유가 남자친구의 잘못 때문만일까?


귀인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대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시험에 합격을 했을 때 "역시 나는 머리가 좋아!"라며 시험 합격의 원인을 자신의 명석한 두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아... 이번에는 운이 없었어..."라며 면접 낙방의 원인을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상황의 원인에 대해서는 자신 때문 (내적 귀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부정적인 상황의 원인에 대해서는 남 때문 혹은 환경 때문(외적 귀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쉽게 말하자면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C양의 사연으로 돌아가 보자. C양이 남자친구에게 불만을 느끼고 화를 내는 것은 과연 100% 남자친구의 행동 때문(외적 귀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C양의 성격이 다혈질적이기 때문(내적 귀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에도 불만을 느끼거나 화를 낼 수도 있는 거다.


C양은 "남자친구가 그렇게 행동을 안 했으면 제가 화낼 일도 없어요!"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C양도 알고 있겠지만 같은 행동에도 화를 내지 않고 이해를 해주거나 좋은 말로 대화를 시도하는 여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C양이 다 이해하고 남자친구에게 맞춰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C양이 느끼는 분노가 꼭 남자친구의 잘못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고는 있어야 한다.



남자친구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바로님의 글을 읽으면서 화를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제가 바라는 게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왜 남자친구는 그 간단한 것도 지켜주지 못하는지 서운해요... 자기 전에 전화 한통, 친구와 만나서 술 마실 때 제가 걱정하지 않도록 자주 카톡을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C양은 남자친구가 연락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그렇게 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떠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대방의 어떠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나는 진짜 이유는 상대방의 행동의 원인을 내 맘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C양의 경우 남자친구가 자기 전에 전화를 하지 못한 원인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너무 피곤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배터리가 다됐는데 충전기가 망가졌을 수도 있고, 집에서 잔업을 하다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을 수도 있다.(외적 귀인) 하지만 C양이 기분이 나쁜 건 남자친구가 자기 전에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남자친구가 C양을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C양과의 약속을 가벼이 여겨서(내적 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양아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남자친구가 술자리에서 연락을 자주 못하는 건 술자리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기 힘들어서였을 수도 있고, 모임의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서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친구들과 손에 땀을 쥐는 게임을 하는 중이어서였을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모두 C양이 이해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는 거다.



화가 날 때, 아주 조금만 생각해보자.

아직 남자친구가 제게 헤어지자고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이렇게 가다가는 저도 이별 사연의 이별녀들처럼 남자친구에게 짜증내고 화를 내다가 이별통보를 받을 것만 같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참기엔 저도 성격이 있어서 무조건 참을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남자치눅가 잘못한 것도 있잖아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C양이 화를 내는 메커니즘에 대해 반성을 해보자. 어째서 C양이 화를 내는 원인은 남자친구 때문(외적 귀인)이고, 남자친구가 전화를 하지 않고 곧장 잠이든 원인은 남자친구가 C양을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C양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이기 때문(내적 귀인)일까? 화가 날 때, 아주 조금만 생각을 해보자.


나는 여자친구에게 화가 나면 제일 먼저 내적귀인을 따져본다. "지금 내가 괜히 민감하게 이러는 걸까?", "혹시 오늘 다른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걸 여자친구에게 푸는 건 아닐까?", "혹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여자친구가 저러는 걸까?" 따위의 생각을 해본 후 외적귀인을 따져본다. "혹시... 여자친구가 오늘 그... 날... 인가...?", "오늘 무슨 일 있었나?"따위의 생각하다 보면 일단 화는 가라앉는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화를 낼 때도 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사과를 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 말이 쉽지 어디 이게 쉬운 일인가? 너무 사랑하니까 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마음아 파하고 서운할 수밖에 없고 서운한 맘에 남자친구에게 투정도 부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C양이 서운하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내적 귀인과 외적귀인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사소한 사랑싸움도 반복이 되면 둘 사이의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들고, 결국 서로가 "우리는 정말 안 맞는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다 보면 분명 화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사랑싸움을 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정말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단단하게 하고 싶다면 최대한 사랑싸움의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자.


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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