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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n 26. 2016

당신은 왜 여자 앞에서 말을 잘 못 할까?

화술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파티에서 약 10여 명의 남자 게스트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내게 물었다. "바로님, 소개팅에서 여자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요?" 한 번도 두 번도 아니고 10여 명이 자동응답기처럼 똑같은 질문을 하다니!!!  10여 명이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을 보아 확실히 많은 남자들의 고민인 것임에는 분명 하나 조금만 생각해보자.

"당신이 여자 앞에서 말을 잘 못 하는 게 화술 때문일까?"



화술이 문제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이 여자 앞에서 말을 잘 못 하는 건 화술 때문이 아니다. 친구들과 얘기할 때와 여자와 얘기할 때를 비교해보자. 당신은 정말 화술 때문에 여자 앞에서 말을 잘 못 하는 건가? 남자친구들 앞에서는 찹쌀떡처럼 찰진 드립을 치면서 왜 여자 앞에서는 어버버 거릴까? 그건 화술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문제는 화술이 아닌 여자와 대화를 하는 상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 앞에서는 개콘 신인 개그맨보다 웃기다가도 소개팅이나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다가 오해하면 어쩌지?", "BB크림이 너무 티 나는 거 아닐까?", "무슨 말을 해야 웃길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은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다. 왜냐고?

"상대방은 당신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중심주의에 푹 빠져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유심히 쳐다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조명 효과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상대방은 신경도 안 쓰는데 혼자서만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아!? 머리 새로 했나 봐요~ 잘 어울리네요~"라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속으로 "혹시.. 내가 좋아하는 게 티 나면 어쩌지?", "괜히 찝쩍거린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 "우리 사이에 오버인가?"따위의 걱정들이 들겠지만 당신이 실제로 그러한 말을 한다 해도 상대는 그저 "아~ 고마워요~"하고 고마워할 뿐 이렇다 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졸지 마라, 상대에게 있어 당신은 지인 1일뿐이다. 당신이 어떤 말을 해도 상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뿐더러 당신이 말실수를 해도 그런가 보다 할 거다."



친밀감을 쌓는 데에 집중해라.

또한 당신이 여자 앞에서 말을 어버버 하는 이유는 상대를 유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떻게 유혹을 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여자를 제대로 유혹해보지 못한 사람일수록 "좋아한다고 고백해야 하나...?", "여자 꼬시는 멘트를 검색해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게 그러하듯 기본이 중요하며 유혹을 비롯한 모든 인관관계의 기본은 친밀감이다.


막연하게 상대를 유혹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상한 멘트를 남발하거나 방법을 모르겠다며 침대에 누워 머리를 쥐어뜯지 말고(그러다 탈모 온다...) 일단 상대와 친해지는 것에 집중하자.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가끔은 장난도 치고 말이다.


당신이 상대를 유혹해야겠다가 아닌 상대와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바꾸면 몇 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우선 방법도 잘 모르면서 "유혹을 해야지!"하면 막막함이 앞서지만 "친해져야지!"하면 '사탕 건네기', '칭찬하기', '물컵 건네기' 등등의 구체적인 방법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유혹이 아닌 친해지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편하게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다! 로버트 스텐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완전한 사랑은 친밀감, 열정, 헌신이 모두 갖춰진 사랑이며 당신도 상대와 완전한 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이 이론에 따라보자. 일단 친밀감을 형성하고 당신의 매력을 보여준 다음 상대에게 헌신을 해보란 말이다!



상대방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져라.

여자 앞에서 말한다는 부담을 벗어나는 데까지 성공했다면 여자와 어떤 얘길 해야 할까?   "상대방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져라!"


"이렇게 하면 나한테 넘어 오려나?"가 아니라 "상대는 뭘 좋아할까?"하는 순수한 관심 말이다. 쓸데없이 '소개팅 대화 주제', "말 잘하는 법", "여자 꼬시는 멘트"따위는 이제 그만 찾자.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다.


상대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상대 관한 질문을 퍼부어라! 파티를 하다 보면 의사부터 대기업 사원까지 각양각색의 많은 직종의 사람들 만나게 되고 그들은 하나같이 내게 "어머! 바로님 말 진짜 잘하신다~", "우리 좀 통하는 것 같은데요?"따위의 말을 한다. 어떻게 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걸까? 비결은 간단하다.

"나는 상대방에게 순수한 관심과 호기심을 표현하며 상대에 대해 알아가려고 한다."


일단 어떤 일을 하고 있냐고 묻고 상대의 일에 흥미를 보이며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거다. "언제 제일 힘들어요?", "언제 제일 뿌듯해요?"라며 상대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술술 풀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아.. 진짜 짜증 나겠다...", "그땐 기분 정말 좋겠는데요?"라며 공감을 해주며 "나중에 도와 달라고 하면 도와줄 거죠~?"라며 상대방을 으쓱하게 해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멘트에 집착하지 마라,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멘트는 없다. 다만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으니 당신이 노려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8살 꼬맹이처럼 초롱초롱한 눈으로 질문을 퍼부어라.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으며 이렇게 생각할 거다.

"아... 이 사람... 뭔가 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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