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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20. 2016

나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라는 남자, 어떡해?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칭찬과 위로가 안 통한다.

제목만 보고 "어맛!? 내 전 남자 친구도 이런 말하면서 헤어지자 했는데!"라며 클릭을 했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사실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라는 말은 대부분의 경우 "난 더 이상 너를 감당할 수 없으니 나보다 더 착하고 멍청한 남자를 만나..."의 뜻이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사연은 자존감이 낮고 여자에게 자격지심형 이별통보를 한 남자다. 왜 그런 남자 있지 않은가?"나보다 돈 많이 버는 남자를 만나야지...", "나보다 잘생긴 남자 많잖아...", "나는 너무 부족한데..." 따위의 지질한 멘트를 날리는 그런 남자! (솔직히 나도 좀...? ㅎ)


사실 이런 남자를 만나면 머리가 아프다. 아무리 잘해주고 좋아한다고 말을 해도 매일 하는 말은 "넌 그래도 좋은 남자 생기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나중에는..." 따위의 찌질 멘트를 내뱉으며 사람을 복장 터지게 한다. 이런 지질한 남자를 좋아하게 된 M양은 어떡해야 할까?



결혼 얘기는 상대에게 맞춰라

오빠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결혼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 이직 준비 중이라 3년 후쯤에나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오빠는 무조건 내년에 했으면 좋겠다고 투정을 부리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결혼 얘기로 좀 티격태격을 했던 것 같아요.


M양의 생각은 참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보다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이직을 준비 중이고, 신입사원으로 결혼할 수는 없으니 직장에서 자리도 잡을 겸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기 위해 돈도 모을 겸 3년 후에 결혼을 하자고 하다니! 너무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결혼 얘기는 웬만하면 상대에게 맞추자. 사귀고 얼마 안돼서 "빨리 결혼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 "난 너무 행복해!", "널 너무 사랑해!", "결혼하고 싶을 만큼 사랑해!"라는 뜻이다. 이런 것은 5살짜리 아들이 "난 커서 엄마랑 결혼할래!"같은 의미 없는 말이니 그저 "나도 오빠랑 빨리 결혼하고 싶어~"라며 맞장구를 쳐주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며 알아서 조율될 문제다.


혹시나 진짜 남자친구가 불도저처럼 결혼을 밀어붙인다면 "나 이직해야 하는데..."가 아니라 "나 내년에 결혼하면 이직도 못하고 일 쉬게 될 텐데 그러면 우리 생활이 좀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해보자. "빨리 결혼해줭~"하던 남자도 갑자기 정색을 하며 고민에 빠질 것이다.


사실 M양은 문제가 안된다. 정말 문제는 남자는 결혼을 미루고 싶어 하고 여자가 결혼을 서두르고 싶어 하는 경우인데 이때도 비슷하게 문제를 해결해보자. "안돼! 그러다가 잘못되면 나 노처녀 되잖아!"라며 남자에게 책임지라는 식으로 들이댈게 아니라 "알았어, 오빠, 결혼을 좀 늦추자 근데 부모님이 내년까지 결혼 안 하면 하나도 안보 태주신다는데... 괜찮을까...?"라고 말해봐라. "나 책임져!"라고 징징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다.


어떠한 문제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에는 싸우지 말고 무조건 상대의 의견에 맞춰줘라.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는 거다.  "그렇게 하면 이런 불이익이 발생하는데... 괜찮겠어?" 상대는 당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생기는지 상대는 관심이 없다. 설득을 하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어떤 불이익이 생길 수 있는지를 말해줘라.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칭찬과 위로가 안 통한다.

그렇게 한동안 알콩달콩 연애를 하다 어느 날부터 남자친구가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요...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면 연봉이 많이 올라가고 저희 집 쪽에서도 사위를 보는 눈이 올라갈 텐데 자기를 받아주시겠냐고 그러고... 친구들도 다 뜯어말릴 거라고 하면서 자격지심에 힘들어했어요... 저는 경제적 조건이 뭐가 중요하냐고 어차피 맞벌이 아니냐고 오빠도 열심히 해서 이직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는데도 오빠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M양은 속이 터질 수밖에 없다. "내가 괜찮다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칭찬과 위로가 안 통한다. 아무리 M양이 괜찮다고 말해도 남자친구는 M양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질 못하기 때문이다.


M양이 어떤 위로의 말고 희망찬 미래를 말해줘도 남자친구는 속으로 "지금은 저렇게 말하지만...", "경제적인 조건이 왜 안중 요해!", "주변에서 반대하면 어쩔 건데..."따위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할 것이다.


자신보다 월등히 조건이 좋은 여자를 만난 남자는 절대로 "아싸 땡잡았다!"를 외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인 남자는 자기보다 조건이 좋은 여자를 만나도 "내가 과연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그녀의 주위 사람들이 반대하지 않을까?", "나중에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와 같은 지질한 생각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이때 "오빠는 할 수 있어!"나 "난 오빠가 옆에 있으면 행복해" 따위의 어설픈 칭찬이나 위로를 해봐야. 상대는 빈말로 받아들일 뿐 조금 더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억지로 칭찬을 하고 위로를 할수록 남자는 자격지심을 느끼고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여길수 있다.



남자가 자격지심으로 힘들어하면 마음의 짐을 덜어줘라.

무슨 말을 해도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걱정이 많아요... 요즘은 입버릇처럼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 나 같은 놈 말고..."라는 말을 하고... 저는 정말 괜찮은데...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정말 M양이 조건보다 사람을 우선시하고 지금의 남자친구가 M양의 솔메이트라고 확신이 든다면 남자친구에게 어설픈 칭찬이나 위로의 말을 건네지 말고 M양이 남자친구의 마음의 짐을 덜어줘 보자.


남자친구가 "내가 너보다 연봉이 적은데..."라며 지질한 말을 하면 엄마미소를 하며 "괜찮아! 우리 맞벌이하잖아!"라며 공감도 안 되는 위로를 할게 아니라 "맞아! 오빠가 나보다 연봉 적으니까 결혼하면 설거지랑 청소랑, 빨래는 오빠가 해! 난 요리만 할게!"라고 말해보자. 연봉이 적다는 것에 자격지심을 느끼던 남자친구는 가사업무를 더 분담하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덜게 될 것이다.


이밖에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러면 나 만날 때마다 장미꽃 한 송이씩 선물해줘!", "대신 데이트할 때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을 거야!", "우리 나중에 은퇴해서 치킨집 차리면 오빠가 배달 나가는 거야!" 등등의 말들로 남자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자. 매번 지질한 말만 늘어놓던 남자친구도 어느새 "알았어! 결혼하면 내가 집안일 다할게!"라며 밝은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안 할 것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부족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생명체다. 남자는 무조건 여자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더 많이 챙겨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압박에서 남자를 해방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자의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남자가 자격지심에 괴로워하면 뭐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시키면 된다! 남자친구는 기쁜 마음으로 당신이 준 미션을 수행하며 마음의 짐을 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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