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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26. 2016

당신이 연애를 못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때를 기다리면 때를 놓친다.

파티 도중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심각한 얼굴을 하고 내게 고민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연애상담을 하는 입장에서 나를 알아봐 주고 조언을 구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 연애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대다수의 연애 고민은 딱히 어떠한 스킬이 필요하거나 많은 경험과 상담 케이스가 필요한 고민이라기보다 너무도 기초적이라 잠 못 이루는 밤에 차라도 한잔 마시며 홀로 명상의 시간만 가졌어도 술술 풀렸을 고민들이 대다수라 상담을 해주는 내가 민망해지기 일쑤다;;; 너무 꼬아서 생각하지 말자! 대부분의 답은 단순하고 간단하다!



때를 기다리면 때를 놓친다.

파티가 무르익어가면 언제나 내 주위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바로님! 왜 제 연애는...!"이라며 많은 여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그 여자들을 보고 몇몇 남자들이 모이곤 하는데 그들의 특징은 언제까지나 가만히 앉아 내 이야기만을 경청한다는 거다.


물론 나의 연애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쏙쏙 뽑아내고 있다면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이겠지만 대다수의 남자들은 내 얘기에 관심이 없다. 여자를 위한 연애 조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내 연애 조언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내 연애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여자들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 이야기를 듣는 척하며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지쳐 아무 말 없이 다른 테이블로 쓸쓸히 퇴장해 버린다.


그렇다고 내 이야기에 막 끼어들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어야 했다는 건 아니다. (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남이 얘기하는 데에 끼어드는 것은 매너가 아니지 않은가!?) 꼭 끼어들지는 않아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분명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이성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남자는 ~이래!"라고 말하면 "저도 예전에~"라면서 슬쩍 자신의 이야기를 껴 넣을 수도 있고, 내가 여자 게스트에게 "뭐야~ 이건 너무하잖아~"하며 농담을 하면 "맞아요~ 이건 아니다~"하면서 슬쩍 터치를 할 수도 있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왜 대화에 참여를 하지 않았는지가 아니다. 대부분 연애가 안 되는 사람은 마냥 기다린다는 거다. 자신에게 확실한 기회가 오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멍하니 기다리기만 하다가 혼자 포기 해버 리거나 혼자 사랑에 푹 빠져서 맥락에 맞지도 않는 뜬금 고백을 해버린다. 


당신은 김태희, 정우성이 아니다. 때를 기다리면 때를 놓친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분위기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당신을 어필할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당신이 "어떻게 내 매력을 어필할까?"라는 생각만 가졌어도 당신의 연애는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비현실적인 연애 고민은 당신의 기력만 소비한다.

며칠 전 글의 주인공이었던 P양이 파티에 와서 날 괴롭혔다. "바로님... 제가 연애 반품을 당했는데요..." 솔직히 연애 반품의 경우 거의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단 들어봤다. "서로 접점도 별로 없고, 연락도 안되는데..." 난 당황했다... 정말로 당황했다!


당신이 누굴 짝사랑하든, 재회를 하고 싶든, 애매한 썸을 타고 있든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현실적으로 당신의 고민을 따져봐야 한다는 거다..." "일주일 사귄 남자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요", "여자친구 있는 남자가 좋아요.", "헤어진 남자친구가 저를 완전히 차단했어요." 등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게 정말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건지 나를 놀리는 건지 구분이 안 간다.


현실적으로 힘든 연애는 무조건 포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다. P양이 현명한 연애를 하려면 몇 달 만나지도 않은 남자를 다시 되돌리겠다며 접점도 없고 연락도 안 되는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보다는 적당한 관심만 걸어놓고 연애 오답노트를 작성하며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편이 최선이다.


일주일 사귄 남자친구가 유학을 떠났다면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어느 정도는 상대를 놓아준 다음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며 상대에게 연인의 의무(연락)를 강요하기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여자 친구 있는 남자가 좋다면 친한 친구로 남으면서 슬슬 이간질을 시키고(추천하지는 않는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당신을 차단했다면 둘 사이의 지인을 통해 당신의 소식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게 노력을 하며 당신은 당신 할 일을 해야 한다.


당신은 영화 속에 살고 있지 않다. 밤낮없이 집 앞에서 기다리면 상대가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끌어안고 해피엔딩을 함께 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악영향만 끼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다시 말하지만 연애 고민이 있다면 일단 현실적으로 따져봐라.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것을 어떻게든 당장 해결하기 위해 당신의 온 힘을 쏟아붓지 말고 슬쩍 뒤로 밀어 두고 난 후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만나겠지..." 하는 현명한 게으름도 피울 줄 알아야 한다.



남의 심리만 궁금해해서는 답이 없다.

연애 고민이 있다며 친구까지 주렁주렁 달고 온 Y양, 2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인 Y양의 고민은 직장 동료가 자신에게 애매하게 연락을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듣고 있어봐야 "그가 말이죠~ 얼마나 애매하게 행동했냐면..."할게 뻔하기에 나는 말을 가로막고 말했다.

"질문이 틀렸어요. 중요한 건 그가 어떻게 행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본인이 뭘 하고 싶냐에요."


썸남이 애매하게 행동한다면, "썸남이 혹시 바람둥이 아닐까요!?", "썸남이 절 좋아하는 게 맞나요?", "썸남은 왜 저에게 애매하게 행동하는 걸까요?"따위의 고민을 할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면 썸남을 유혹할 수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해야 하는 거다.


상대의 심리를 궁금해하기만 해서는 답이 없다! 상대가 당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당신이 찔러봐야 알 수가 있는 거다! 상대가 애매하게 "Y양 이번 주말에 뭐해요~?"라고 물으면 그냥 얼버무리지 말고 "T군 만나려고 시간 비워뒀어요~ㅎㅎㅎ"라며 툭! 하고 애매한 멘트를 던져보는 거다. 그래야 진짜 Y양을 좋아하는지 별생각 없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괜히 민망해지지는 않을까 고민하지 말자, 당신이 느끼기에 상대가 애매하게 행동했다는 건 당신도 어느 정도 애매하게 행동해도 된다는 뜻이다. T군이 왜 "Y양 이번 주말에 뭐해요~?"라고 물어봤겠는가? Y양과 데이트를 계획하지는 않았어도 적어도 Y양의 일상이 궁금하다는 뜻이고 호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 정도는 있다는 소리 아닌가?


이 정도 사이에 "T군 만나려고 시간 비워뒀어요~ㅎㅎㅎ" 정도의 농담 좀 던졌다고 "부담스러운 여자군..."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만약 있다면 절대 만나지 마라, 이런 남자들 대부분 앞뒤 꽉 막혀서 같이 5분만 얘기해도 숨이 턱턱 막히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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