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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24. 2016

통나무 같은 당신이 훈남을 유혹하려면?

인기가 있어서 애교를 부릴 수 있는 거다.

당신이 어떤 분야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질문들은 터무니없거나 어이없는 질문인 경우가 많다. P양의 경우에는 '연애'가 그렇다. 애교를 어떻게 부리냐니... 날 좋아하지 않는 상대는 어떡하냐니... 유혹은 어떡하냐니... 첫 번째 두 번째 질문은 질문이 잘못되었고, 세 번째 질문은 너무 막연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에도 나름의 답을 해줘야 하는 것이 나의 숙명이거늘... P양아 잘 들어라.... (뭐라고 얘길 해줘야 할지 생각만 몇 시간 했다...)



인기가 있어서 애교를 부릴 수 있는 거다.

남자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그렇고 대부분 남자들이 애교 많은 여자들을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신이 저에게 애교를 안 주셨어요...ㅠ_ㅠ 막 뿌잉뿌잉, ~하였어요?? 이런 혀 짧은 소리를 애교라고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런 게 애교인가요?? 도대체 애교가 뭔가요...?


'애교'란 국어사전을 펴보면 '[명사]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라고 나와 있는데 애교를 사전의 뜻 그대로로 이해를 하면 큰일이 난다. 왜냐하면 문자 그대로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라고 이해를 할 경우 P양처럼 이상한 타이밍에 반토막난 혀 짧은 소리를 내다가 민망한 상황에 직면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애교가 없는 사람은 애교를 부리는 특급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애교가 넘치고 남자에게 인기를 독차지하는 여자들은 애교에 비법 따윈 없다고 말한다. 물론 개중에는 "술을 마실 때 이렇게 하면..." 이라며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지만 그 방법대로 해보면 상대방은 이렇게 물어볼 거다.

"너... 뭐 잘못 먹었어...?"


애교를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애교를 부릴 수 없다. 왜냐하면 애교에서 중요한 건 귀여운 행동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하면 대부분 좋아하더라"라는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애교를 부릴 수 있지만 남자에게 인기가 없는 당신은 괜히 애교를 흉내 내봐야 술주정이라고 치부하거나 당신의 애교를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남자에게 인기를 끌고 싶다면 애교 부리는 법을 공부할게 아니라, 일단 당신도 남자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 첫 번째로는 일단 남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거다. 식당에 가면 티슈에 수저를 세팅해주며 물컵에 물어 따라주자, 때론 남자보다 먼저 나가서 계산을 해보는 거다.


이렇게 남자에게 친절하면 남자도 자연히 당신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그런 남자의 친절에 당신은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되며 "오빠 잘 먹었어요~"라며 살짝 남자의 팔짱을 껴볼 수도 있는 거다.


애교는 연애에 대한 자신감이다. 당신이 남자 경험이 많을수록, 연애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질수록 애교는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있다. 애교의 비법을 연 구하는 건 그만하자 일단 남자를 만나며 남자에게 친절을 베풀며 그의 미소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연애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자.



유혹이란 상대보다 반발짝 앞선후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남자는 유혹하는 방법이 궁금해요ㅋㅋ 솔직히 그동안 남자분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저는 거기에 대응하는 정도?? 그런 수동적인 연애를 하다 보니 제가 맘에 드는 남자분께 먼저 다가가 유혹하기가 참 어렵네요.. 제 매력이 뭔지도 정확히 모르겠고.. 음.. 잘 웃어주고, 참한 이미지 정도랄까??ㅋㅋ


유혹하는 방법이라니...ㅠ_ㅠ 유혹이란 파트만으로도 한 달은 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걸... 이렇게 쉽게 물어보다니... 난 난감할 뿐이다... ㅠ_ㅠ 연애를 오로지 글로만 배우고 있는 P양에게 말을 해주자면 "유혹이란 상대방보다 반발짝 앞서는 것"이다.


반발짝 앞서라는 말이 조금 추상적으로 들린다면 P양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을 하자면 "상대가 당신을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 쯤이 될 것 같다. 평소에 별 사이 아닌데도 괜히 빤히 쳐다본다던가, 상대가 실없이 "나중에 밥 한번 먹어야지~"하면 "다음 주 안으로 밥보단 술 먹어요!"이라고 말해보자.


썸에서 시들시들 해지는 많은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여자 쪽에서 남자의 대시에 수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날 좋아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겠지..."생각할지 몰라도 남자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 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네..."라고 생각하고 포기해 버리는 거다.


특히나 남자들의 경우 상대 여자가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너 내 여자인 거 알지?", "누가 내 허락 안 받고 ~하래!", "왜 네가 남자 친구가 없을까?"등의 애매한 멘트를 날리곤 하는데 유혹이란 게 별게 아니다 이런 남자의 소극적이고 지질한 대시에 "응 오빠 여자인 거 알아~ 그러니까 맛있는 거 사줘요~", "허락 안 받아서 죄송해요 ㅠ_ㅠ 대신 술살 께요...", "오빠가 나 책임지는 거 아니었어요?" 정도로 맞장구를 쳐줘도 헤벌쭉 입이 벌어져서 정신을 못 차릴 것이다.



모든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요즘에는 맘에 드시는 분께는 먼저 연락도 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저에게 호감이 있어 보이지 않으면 더 이상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괜히 귀찮게 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얘기를 하다 보면 더 이상 대화거리도 없어져요.. 맨날 출근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아님 퇴근했어? 뭐해? 뭐.. 이런..


어떤 남자든 100% 유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실 첫인상에서 '좀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면 그 관계는 연인으로 발전되기 힘들다고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대부분의 남자들이 연락을 시큰둥하게 받는다면 솔직히 본인의 외적 매력을 점검해보자... 남자란 워낙 시각적인 동물이기에 당신이 말을 아무리 잘해도 외모가 영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어떤 수를 써도 방법이 없다...


유혹이란 어떠한 타겟팅을 설정해놓으면 확률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보기에 당신의 첫인상이 영 아니라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0%에 가깝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짝사랑하고 그 사람을 유혹하려고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평소에 자신의 매력을 주변에 살포하자. 당신은 많은 남자들에게 당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과정에서 유혹을 배우게 될 것이고 그중에 당신의 매력에 반응하는 사람들과 썸을 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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