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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Jul 31. 2016

헤어진 남자친구의 마음, 왜 안 돌아올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남자를 설득할 수는 없다.

S양의 딱한 상황과 간절한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왜 남자친구는 되돌아 오지 않을까요!?"라는 생각을 반대로 생각해보자. "왜 남자친구가 S양에게 되돌아 와야 할까?" 과연 남자친구가 되돌아오면 S양은 남자친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트러블에 대한 해결책을 구했는가? 남자친구가 질려했던 S양의 모습에서 180도 달라졌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거다.

"남자친구가 S양에게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울게 있는가?"


당신의 욕구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남자의 욕구도 존중받아야 한다.

만나는 동안 연락 문제, 제 스타일로 남자친구를 바꾸려는 잔소리, 잦은 싸움 등으로 남자친구가 지쳤다고 하네요... 바로님의 글을 읽어보니 재회를 원하는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더군요...


사랑하니까, 더 사랑받고 싶으니까, 연락을 조금 더 해주길 바랄 수도 있고, 조금만 더 내게 맞춰주길 바랄 수도 있고,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을 수도 있다. S양이 남자친구에게 무엇을 원했든 S양의 욕구가 존중받아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문제는 연애란 S양만의 욕구만 존중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남자친구의 욕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거다.


S양은 연락을 자주 주고받고 싶지만 남자친구는 혼자만의 시간을 원할 수도 있는 거고, S양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남자친구에게는 나름의 라이프스타일일 수 있으며, S양이 따지는 사소한 일이 남자친구에게는 정말 너무도 사소한 일이어서 그런 일로 다툰다는 걸 납득할 수 없을 수도 있는 거다.


무조건 남자친구의 말에 따라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S양이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윽박지르고 따지기보다 평소 S양과 남자친구의 생각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하는 게 맞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무리 연인 사이의 당연한 일도 상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가 있는 거다. 항상 S양이 "내 생각이 맞아! ", "이건 당연히 이렇게 해야지!", "연인 사이인데!"라고 생각을 하니 남자친구에게 너무도 당당히 그리고 불같이 닦달을 하게 되고 남자친구는 제대로 자신의 욕구에 대해 말도 못 하고 속으로 참고 삭히면서 서서히 지쳐가는 거다.


이런 내 말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겠다면 지금까지 남자친구와 치열하게 싸웠던 날들을  돌이켜보며 남자친구가 "S양아, 이것 좀 하랬지!"라며 전쟁의 서막을 열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남자친구가 먼저 화를 낸 적이 적었던 이유가 단순히 S양이 행동을 잘해서라고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주저할 필요 없이 가볍게 헤어지면 그만이다! 그런 남자를 왜 만나는가!? 하지만 S양이 아주 조금이라도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봤다면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을 것 있다.

"아... 남자친구는 내게 그다지 닦달을 하지 않았구나..."



상대에게 닦달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자. 지금 나는 상대의 욕구를 존중하고 있는 걸까? 상대에게 충분히 나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부탁을 했는가?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남자를 설득할 수는 없다.

이별을 받아들이기 전 저는 그를 잡을 수 있는 말들은 다 했습니다. 네가 왜 지쳤는지 알고, 내가 고칠 것이고, 네가 사라진 내 삶은 생각할 수 없다... 기타 등등.. 그렇지만 그는 그동안 싸우면서 그런 과정이 너무 지쳤다고, 어떻게 해도 자기 마음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이 너무 많이 식었다는 말만 반복하더라고요...


S양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다 포기하고 다 맞추겠다는데... 왜 남자친구는 마음을 되돌리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친구는 평소 S양과 수없이 싸우면서 양보도 하고 화도 내보고, 빌어도 봤을 것이다. 그런데 어땠는가? 결국은 또 똑같은 문제로 닦달을 하고 계속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계속해서 닦달을 하지 않았던가? 그러고 이렇게 생각을 했겠지...

"아... 정말 S양이랑은 절대 맞질 않는구나..."


지금 남자친구의 머릿속엔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득할 것이다. "내가 왜 지쳤는지 알면 그전엔 왜 그랬겠어..." "고친다니 뭘 어떻게 고쳐... 내가 그렇게 사정할 땐 거들떠도 안 보더니..." "내가 사라진 삶을 생각할 수 없다고...?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불같이 화내더니... 차라리 내가 없어야 행복할 거야 넌..."


S양이 어떤 말을 해도 모든 걸 포기해버린 남자친구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결코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친구는 화가 난 게 아니다. 당신이라는 여자에게 질렸고, S양과의 관계에서 모든 희망을 버린 거다.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에게 억지로 희망을 불어넣으려고 하지 마라. 지금 그에게는 어떠 한말도 부정적으로 들릴 뿐이다.



친구로 지내는 건 의미가 없다. 매력을 어필해라.

제가 이대로 헤어지는 건 너무 힘이 든다며 시간을 달라고 해서 두 달 동안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알겠다고는 했지만 역시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더라고요... 연락은 받아주지만 먼저 연락은 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 스킨십도 사귈 때처럼 했는데... 남자친구는 제게 시간을 준 것이지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는 많은 재회 글에 일단은 남자친구와 편한 사이가 돼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자친구가 나에게 질려서 연락마저 끊어질 것 같은 상황에 한해서이다. 일단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면 가만히 앉아서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하길 기다릴게 아니라 다시 한번 남자친구를 유혹해야 하는 거다.


잔인한 말로 남자친구 입장에서 S양과 다시 만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미 S양의 행동에 질릴 대로 질렸고, 모든 희망을 포기한 상황에서 굳이 S양과 재회를 할 필요가 있을까? S양은 이렇게 편하게 만나다 보면 S양에 대한 호감이 되살아 날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만날 때마다 눈치를 보고, 툭하면 "혹시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어?"라고 묻는 S양에게 무슨 호감이 되살아 나겠는가?


단적으로 말하면 지금 S양은 남자친구에게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다. 이별 통보를 했는데도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붙잡으려는 부담스럽고 불쌍한 존재다. 남자친구와 친구처럼 지내며 연락을 주고받는 건 좋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S양에게 재회를 하자며 다가오길 기다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재회를 원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남자친구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거다.


어떻게 매력을 어필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처음으로 돌아가라. 남자친구 앞에서 눈치를 보고 주눅 들지 말고 환하게 웃고, 남자친구가 처음 반했던 그때의 그 모습처럼 아름답게 자신을 가꿔라. 남자친구가 그런 당신의 아름다움에 반 해던 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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