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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ug 14. 2016

이제 막 이별통보를 받은 여자를 위한 충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에 있어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 아마추어는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흥분하고 맞는 일이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않고 일단 열심히 돌아다니는 반면에 프로는 위급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고 필요한 행동만 정확하게 한다.

 

또한 아마추어는 문제를 해결해도 꼭 부작용을 남기지만 프로는 어떤 피해를 남겨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피해마저 복구할 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뭘까? 바로 '여유'다. 


프로는 많은 경험을 통해 위급 상황에서 해야 할 행동과 해서는 안될 행동을 구별하여 흥분하지 않고 해야 할 행동을 하지만 아마추어는 경험이 없다 보니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매달리다가 결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다가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린다. 


이별이 그렇다. 이별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 매달리는 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조금만 길게 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일도 망쳐버리기 일수다. 그렇다면 이제 막 이별을 맞았을 때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1년을 사귀며 그동안 몇 번의 싸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저는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어요... 며칠 전에도 예전과 비슷한 문제(연락)로 싸웠는데 저는 그냥 투정이었는데 남자 친구는 한숨을 푹 쉬더니 자기는 안 되겠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눈앞이 깜깜했고 정말 처음으로 눈물 콧물을 흘려가면서 추하게 매달렸어요... 그런데 남자 친구는 오히려 더 냉정하게 안된다고만  하더라고요...
- 처음으로 추하게 매달려 봤지만 결국 차인 K양
 

이제 막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그것도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별통보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오직 머릿속에서는 "지금 어떻게든 되돌려 놓아야 해! 이러다 완전 끝장 날수도 있어!"라며 경보음이 울리며 눈과 코에서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투명한 액체가 주룩 흐를 것이다. 


하지만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에는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아니 절대로 조급해해서는 안된다. 당신의 남자 친구는 결코 갑자기 헤어질 마음이 들어서 홧김에 헤어지자는 소릴 하는 게 아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예전부터 당신과 헤어지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참아왔을 것이다. 그러다 지금 터진 거다.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 친구를 붙잡으려고 매달려 봐야 남자 친구를 설득하기는커녕 당신의 가치만 떨어뜨릴 뿐이고 남자 친구로 하여금 이별에 대한 확신만 심어줄 뿐이다. 


허겁지겁 매달렸지만 더 냉정해진 남자 친구를 보며 멘붕 한 K양의 경우를 보자. K양이 보기에는 남자 친구가 단순히 삐졌거나 화가 났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남자 친구는 최소 한 달 전부터 이별에 대해 고민해왔을 것이다. 스스로"조금만 더 참아보자", "내가 져주면 좀 달라지겠지", "그래도 좋은 여자인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수개월을 고민하며 버티다가 결국 터져버린 거다. 


K양이 "앞으로는 잘할게!", "내가 잘못했어!", "하라는 대로 다할게!"등등 어떤 말을 해도 남자 친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이미 남자 친구는 오랜 기간 K양과의 관계를 고민했고 K양이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하여 관찰하며 인내했기 때문이다. K양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제안을 해도 남자 친구의 귀에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며 이제 와서 눈물 콧물을 흘리는 K양이 불쌍해 보일 뿐 어떤 긍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는 건, 이별통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영영 볼 수 없고 영원토록 이별인 건 아니라는 거다! 이제 막 이별통보를 받은 K양 입장에서는 당장 잡지 않으면 영영 남자 친구를 보지 못할 것만 같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남자 친구가 "K양아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라고 했을 때 "응!"해놓고 며칠 후 "오빠 나 컴퓨터 살 건데 좀 도와주면 안 돼?"라고 톡을 한다고 해서 "K양아 우리 이제 헤어지기로 했잖아!"라며 매몰차게 밀어낼 남자는 없다.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조급해하며 추하게 사랑을 구걸하지 마라.

잡는다고 될 것이 아니며 안 잡는다고 내일부터 못 보는 게 아니다.


정말 문제는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를 향해 구걸하듯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상대로 하여금 당신을 가치 없는 여자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일단 상대가 하자는 대로 하고 이성적으로 체계적인 재회 플랜을 짜도록 하자.



주변인의 도움은 신중하게 청하자.

회사 선배의 소개로 만났다가 오빠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3달쯤 지나고 나서 오빠가 아무래도 우리는 안 맞는 것 같다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고요... 제게는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데... 회사 선배에게 도움을 부탁해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 일단 지인의 도움을 받으려는 P양
 

연애에 있어서 둘 사이에 지인이 있다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봐 주는 스파이의 역할을 해주고 서로 사이가 틀어졌을 때 그것을 말끔하게 고쳐줄 미케닉이 되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다만 지인을 투입하는 시기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당장 이별을 맞은 P양 입장에서는 남자 친구와의 지인인 회사 선배가 남자 친구의 속마음을 알아봐 주고 자신과의 관계를 고쳐주기를 바라겠지만 모든 일이 P양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지인이란 단순히 내편이 아니라 상대의 편이기도 하다. 지인이 P양의 부탁으로 남자 친구와 대화를 한다는 건 꼭 P양의 기대처럼 P양의 편이 되어서 남자 친구를 설득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인이 남자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지인이 보기에 이건 아니다 싶으면 오히려 남자 친구에게 "그럼 좋게 잘 마무리해!"라며 오히려 이별을 부추길 수도 있는 일이고, 둘 사이를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했던 말이 오히려 남자 친구의 기분을 더 좋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분명 둘 사이에 지인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인에게 도움을 청할 때에는 본인의 선에서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최후의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또한 도움을 청할 때도 막연하게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모른척하고 어디로 좀 불러내 주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생각지 못한 변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재회의 가능성을 따지지 마라.

바로님, 바로님의 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잘못된 방법으로 연애를 했는지 알겠어요... 정말 다시 기회가 있다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남자 친구는 차단은 아직 안하것 같은데 제가 톡을 하고 전화를 하면 받지를 않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도 재회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 재회를 원하면서도 가능성을 따지는 L양
 

L양을 비롯해서 재회상담을 요청하는 많은 이별녀들이 묻는 질문이다. "바로님 제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을까요?"아... 물론 그녀들의 마음은 이해되나 사실 이 질문은 정말 부질없는 질문이다. 


재회를 바란다는 건 본인이 올바른 연애방법을 잘 몰라서 연애를 망친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의 힘으로는 재회가 힘들거나 재회를 해도 동정심에 기댄 재회를 하여 결국 또다시 이별을 맞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재회를 원한다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연애를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단순히 매달리거나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색다른 접근법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연구를 해봐야 한다. 


이렇게 말해도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라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를 하자면 "가능성 없다고 하면 '아~ 역시 가능성이 없구나! 그럼 다른 남자 만나야지!'할 건가? 가능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이 그를 얼마나 원하느냐가 중요한 거다." 


그를 정말 원하고 재회를 원한다면 가능성을 계산하며 시간을 낭비할게 아니라 어떡하면 남자 친구와 다시 달콤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봐야 할 거 아닌가? 


가능성을 따지지 마라.

가능성을 따지면 당신은 아무런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마냥 남자 친구에게 매달리거나 혼자서 확률 계산밖에 못한다.


정말 재회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도 펼쳐놓고

남자 친구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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