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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Sep 29. 2015

연애트러블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내가 변하는 편이 빠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연애트러블이란 죽느냐 사느냐와 같은 큰일로 벌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연애트러블을 경우"상대가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나를 조금 더 좋아해줬으면...", "사소한 약속을 지켜줬으면..."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다. 이런 소박한 바람이 산산조각 났을때 우리는 "이것 하나도 못해주나!?", "남들은 다 해준다는데!", "이것도 안 해주는걸 보니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곤 상대에게 가시 돋친 말을 내뱉으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상대가 조금만 변해줬으면 좋겠는데...", "약속한 대로만 잘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더도 말고 딱 남들 하는 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소박한 바람을 들어주지 않는 상대를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데일 카네기에게 물어보자.  


일단 상대가 변하길 바라지 말고 내가 변하려고 노력하자.

당신은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바르게 개선시키고 싶은가? 좋다! 멋진 생각이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데 당신부터 먼저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 전적으로 이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을 개선시키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개선시키는 것이 더 유익하다. 그리고 그 편이 훨씬 덜 위험하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1. 꿀을 얻고 싶으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中


뭔가 당황스럽다. 말 안 듣는 남자친구를 변화시키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대뜸 "남 변화시킬 생각 말고 당신 자신을 변화시키시오!"라니... "뭐 이런 돌팔이가 다 있어!?"라며 모니터에 주먹질을 하기 전에 데일 카네기의 말을 조금만 곱씹어보자. 누군가를 개선시키고 싶다는 욕구는 나쁜 게 아니란다. 다만 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자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게 훨씬도 쉽다는 소리다. 뭔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 같지는 않다. 그럼 바로 연애에 적용시켜보자.


분명 당신은 당신의 남자친구에 대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남자친구가 연락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 라며 남자친구를 변화시키고 개선시키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고 생각해보자. 분명 그 욕구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이는 연애 트러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데일 카네기가 말하는 "자신부터 먼저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라는 말은 "그냥 참고 살아!"라는 말이 아닌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상대의 행동을 이해해보려고 자신 스스로 노력을 해봐라"라는 소리가 아닐까? 쉽게 말해 남자친구가 연락을 안 한다고 속상해하고 불만을 느끼기보다 연락의 빈도수에 무뎌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니냐는 소리다.



당신이 상대하는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다.

분명 데일 카네기의 말이 맞다.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것보다는 내 행동을 바꾸는 게 문제 해결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이런 결론을 내리면 필연적으로 "왜 나만 그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반론에 부딪치게 된다. 그렇다! 왜 나만 상대의 기분과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것인가!? 나는 자존심도 없는 동물인 건가!? 대체 왜! 데일 카네기!


사람을 상대할 때, 우리가 논리의 동물을 상대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우리는 감정의 동물을 상대하고 있고, 그들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자존심과 허영심에 의해  자극받아 행동한다.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1. 꿀을 얻고 싶으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中


당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절대로 논리적이지 않다. 항상 이기적으로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기분이 나쁘면 상대를 공격한다. 이왕이면 이성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당신도 지금껏 사람들을 만나봐서 알겠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이지 드물다. 그러니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성적이고 지적인 생명체가 아닌 감정에 휘둘리고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듣기 까끌한 말이라면 언제든 상대에게 달려들어 더 큰 상처를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매우 공격적인 생명체라고 생각해라.


당신이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당신 스스로 바꾸려고 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자존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상대보다 더 이성적이고 현명하기 때문인 거다. 대책 없이 큰소리로 우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부모는 자존심이 없어서 아이에게 비위를 맞춰주는 걸까? 아니다. 부모가 아이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고 현명하기 때문에 미숙한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다.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자.

"위인은 범인(凡人)을 대하는 태도에서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칼라일은 말했다. 사람을 비판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자. 그 편이 비판하는 것보다 더 유익하고 흥미롭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공감, 관용, 친절을 낳는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된다.'
"하나님도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심판하지 아니 한다"라는 존슨 박사의 말처럼, 하나님도 살아있는 자를 심판하지 않으신데 왜 우리는 심판하려 한단 말인가.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1. 꿀을 얻고 싶으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中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은 당신 스스로 감정에 휘둘리는 미숙한 사람인가? 만약 아니라면 상대를 비판하고 지적하고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상대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 노력하자. 처음에는 속이 터지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참아야 하지?", "왜 나만 이해해야 하지?", "잘못은 저쪽이 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일단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 보면 트러블에서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작은 일에 열을 올렸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고 아직도 작은 일에 열을 내고 있는 상대가 측은해 보이기까지 할 것이다.


상대를 비판하지 않고 이해하란 데일 카네기의 말이 분명 맞는 것 같지만 가슴에 딱 와 닿지 않는다면 신경언어 프로그래밍의 전제인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라는 말을 떠올려보자! 이 얼마나 명쾌한 말인가! 어떤 행동에도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니! 막연하게 "대체 상대는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을 하면 도무지 이해도 안될뿐더러 오히려 화가 더 날수 있을 것이다. 이땐 차라리 "그래, 당장 내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상대의 행동에도 어떤 긍정적 의도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상대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끌어내도록 노력해보자.


당신은 트러블이 생겼을 때 꼭 목소리를 높여 서로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나?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어떤 트러블이든 한쪽이 활짝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트러블은 심각한 상황에 가기 전에 해결될 수 있다. 자! 이제 당신의 사전에서 '분노', '화', '짜증'을 지우고 '이해', '대화', '배려'를 새겨 넣어 보자. 처음에는 속이 뒤집어질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단계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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