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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Aug 26. 2016

소개팅에서 만난 훈남 어떻게 꼬셔야 할까?

상대의 이상형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소개팅에서 훈남을 만난다는 건 길바닥에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빈자리를 찾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문제는 어렵사리 훈남을 찾아도 무조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눈앞에 그토록 기다려왔던 훈남!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런 나이스 한 상황은 드라마 속의 일이란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개팅에서 만난 훈남 어떻게 꼬셔야 할까?


  

상대의 이상형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알마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저와 동갑이고 대기업 다니고 훈내물씬 풍기는 훈남이 나왔어요! 말도 잘하는 편이라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을 것 같은 사람이었죠. 저는 첫눈에 만족을 했지만 상대는 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어요. 그래서 이상형이 누구냐 네가 스키니 한 여자라는... 


일단 소개팅은 신분이 확실히 확인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지라 상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끼게 되면서 소개팅 당일 둘 중 하나는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K양이 나중에 또 소개팅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소개팅보다는 지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 자연스럽게 상대를 초대하는 쪽이 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의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은 말로는 "착한 사람이면 돼..."이라고 하면서도 각자 이상형이 소개팅 자리에 나와주길 바라고 그 기대는 소개팅 자리에서 여지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졸건 없다. 이때 표정관리가 안 되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긴장을 하거나 포기해버리곤 하는데 절대로 그럴 필요 없다. 상대의 표정이 별로 인 건 당신과 같이 있기 싫어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이상형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일 뿐이니 말이다. 


K양아 졸지 마라, K양은 스키니 하지 않을 뿐이지 매력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왕이면 상대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도 괜찮다. K양은 K양만의 매력으로 승부를 하면 그만이다. 


스티브 잡스 옹은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눈 앞에 갖다 주기 전까지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상대방의 이상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표정이 좋지 못하다고 고개 숙이지 말자.

상대가 이전까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했었던 그건 당신을 만나기 전의 일이 아닌가!?

K양은 K양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훈남의 눈앞에 보여주는 데에 집중을 하자. 


내 여자 친구가 그러더라.

"나 진짜 오빠랑 사귀게 될 줄 몰랐어... 정말 내 이상형 하고는 거리가..."  



애매한 태도보다는 노골적인 표현이 효과적이다.

그럭저럭 소개팅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요. 훈남이 워낙 말을 잘해서 처음 만났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었던 사람처럼 편했어요. 바닐라 로맨스님이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하셔서 먼저 선톡도 하고 "종로에 유명한 냉면집 있다던데! 다음에 같이 가요~"라고 도 했었는데 답은 있지만 그다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더라고요... 


종로에 유명한 냉면집을 들먹이며 훈남이 애프터를 신청할 여지를 준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언제가 빠져있지 않은가!? 물론 K양은 그 언제를 훈남이 채워주길 바랬겠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오는 상대가 아니라면 애매하게 여지를 주는 건 고양이에게 개껌을 주는 것과 같다. 무슨 말이냐고?

"전혀 관심 없을 거라고..." 


상대가 당신에게 큰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여지를 주는 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혹시 쉬워 보일까 봐 걱정이 되나? 걱정마라 오히려 노골적이면 노골적일수록 쿨 해 보인다. 


얼마 전 여자 친구와 혀 짧은 소리를 내가며 전화통화를 하는데 한창 내가 여자 친구에게 관심이 있었을 때를 회상하며 놀리듯 말했다.


"오빠 예전에 나한테 '그런 바보짓 좀 그만해 그러다 내가 널 좋아해서 꼬시고 싶어 지면 어떡해?'뭐 이랬던 거 기억해요? 그때 내가 얼마나 어이없어 웃었는데~"


그래서 한마디 해줬다.

"어쨌든 꼬셨잖아" 


누군가에게 호감이 있는가? 그렇다면 애써 감추려고 하지 말고 뻔뻔하게 드러내라 "너무 티 내면 쉽게 보겠지?"라며 계산적으로 아닌척하는 게 더 없어 보인다. 차라리 뻔뻔히 호감을 드러내며 "넌 내가 어떻게 꼬셔줬으면 좋겠어?"라고 당당하게 묻자. 


"그러다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면 어쩌지...?"따위의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당당하게 호감을 표시하면 설령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당신을 귀여운 사람 혹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원래 유혹이라는 게 "얘 웃기네~"하는 순간 넘어가는 거다.  



썸 자체를 즐기자.

호감도는 조금 올라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훈남의 반응은 뜨뜨 미지근하기만 하네요... 조금씩 연락이 늘고 뭐하냐고도 묻고 뭔가 잘 돼가긴 하는 것 같은데... 이대로는 흐지부지될 것만 같아 불안해요... 


K양아, 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썸을 '아직 연인이 되지 못한 애매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를 전혀 몰랐던 타인이 조금씩 상대를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하자.


일단 좋은 분위기로 소개팅을 마무리했고 옆구리 찔러 절 받기 식이 긴 했으나 애프터도 받았고

서서히 연락이 늘어가며 분위기가 달콤해지고 있지 않은가? 


"이러다 흐지부지되는 거 아냐...?"라는 비관적 예상보다는

"이래도 안 넘어오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썸을 즐기자.


지금은 내 거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이 상황이 애매하고 불안하겠지만

막상 되돌아보면 가장 달달 한때 역시 이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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