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를 위해 헤어지자고 하기도 한다.
울며 붙잡아도 잔뜩? 진지한 얼굴로 "우리는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라던 남자 친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지내...?"라며 연락을 해대니... 이건 헤어지자는 건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만나보자는 건지... K양의 머릿속엔 수많은 경우의 수가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경우의 수, 남자 친구의 의중 따위는 상관없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다. 진짜 중요한 건 남자 친구의 마음이 아니라 K양의 마음이니 말이다!
문제는 오빠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일을 해보고 싶다고 선언한 이후부터였어요. 저야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반대했고 오빠와 이 일로 몇 주간 다투다가 일단은 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는데... 오빠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달이 흘러 한 달 전쯤 오빠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며... 저는 바로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울며 매달리기를 했고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어요...
여자의 이별통보와 남자의 이별통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누구를 위한 이별이냐는 것이다.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여자의 경우 내가 불행하고 남자 친구와 함께하는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라면 남자의 경우에는 나 때문에 여자 친구가 불행해서, 혹은 더 이상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흔한 이별의 이유 중 하나인 여자 친구의 닦달만 해도. 닦달하는 여자 친구가 미워서 헤어지자는 남자보다는"아... 나는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이별을 말하는 남자가 더 많다. K양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아무리 상대가 반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한들 사업이 기울었을 때 여자였다면 남자 친구에게 기대며 걱정을 덜겠지만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돼...!"라는 생각에 일단 이별통보를 하게 되는 거다.
남자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예민한 존재다.
여자가 보기에 "내가 성공해서 잘해줘야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 일도
남자는 과도하게 오버를 하며 우리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일로 만들며 말한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일주일 동안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우며 마음을 정리해갔는데... 며칠 전... 새벽에 오빠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뭐...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고... 잘 지냈냐며... 정말 미안하다고...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말할 때는 언제 더니...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심리일까요...
"대체 남자 친구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내가 듣는 질문 중 빈도수로 치자면 세 손가락 안에 듣는 질문이다.
언제는 냉정하게 헤어지자더니...
갑자기 잘 지내냐고 묻는 이 이상한 남자의 심리는 무엇이냔 말이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남자의 행동에 속이 타들어가는 여자들에게 나는 말한다.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남자 친구의 속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네가 무슨 법륜스님이냐...?"라는 표정으로 날바 라보곤 하는데 정말 한번 생각해봐라. 남자 친구의 속마음이 무슨 중요란 말인가!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또 내 마음이 지금 어떤지가 중요하지!
"그래도 남자 친구의 마음을 알아야..."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 역시 질문 자체가 틀린 거다.
왜냐면 사람의 마음은 누구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당신과의 재회를 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갖긴 싫고 남 주기도 싫은 건지 이걸 알 수 있는 사람은 남자 친구뿐이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남자 친구의 마음을 알아내려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당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라
이 순간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남자 친구의 마음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일 테니 말이다.
당신이 알 수 없는 남자 친구의 속마음을 궁금해할수록 당신의 머리만 아파질 뿐이다.
남자 친구의 속마음에 대해 이곳저곳에 조언을 구해본다 한들
결국엔 "혹시..."라는 개운하지 못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개운한 해답이 나오지 못할 바에는 당신이 가장 원하는 선택을 해라.
남자 친구가 어떤 행동으로 당신을 혼란스럽게 하든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이니 말이다.
친구들은 괜히 자기가 갖긴 싫고 남 주기도 싫어서 저러는 거라고 연락을 딱 끊어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알기로 오빠가 고집이 좀 세서 그렇지... 그럴 사람은 아니거든요... 사실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저도 없는 건 아닌데...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의 조언은 어디까지나 조언일 뿐이다. 특히나 여자 친구들의 조언은... 확실히 남자 지인들의 조언에 비해 객관성에서 떨어지니 주의하자... 앞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건 남자 친구의 마음도, 친구들의 조언도 아닌 K양 본인의 마음이다.
만약 남자 친구와 재회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조금 찝찝은 하겠지만 딱 잘라 끊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지금 K양의 마음처럼 재회를 원한다면 자연스러운 관 계획복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다.
방법이란 것도 없다. 남자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반갑게 맞아줘라, 길고양이처럼 당신의 눈치를 보면 안부인사만 건네던 남자 친구도 어느새 "술이나 한잔할까?"라며 만남을 청해 올 것이다. 문제는 이때부터인데... 남자 친구를 만나 소주 한잔을 들이켠 다음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내가 잘할게... 우리 참 좋았었잖아..." 식의 매달림은 안된다.
서로가 헤어진 사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은 서로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관계 회복에 집중해라. "그러다 이렇게 편한 친구 사이로 남게 되면..."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술김에 구렁이 담 넘어가는듯한 스킨십만 하지 않으면 둘 사이는 친분은 남되 묘한 긴장감이 맴돌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성적인 압박(디테일은 영업 비밀인 걸로...ㅎ)으로 남자 친구의 마음을 흔든다면 K양의 재회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