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를 하고 화를 낸다는 건 사랑해달라는 뜻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남자 친구가 자주자주 연락을 하고 여자 친구에게 자주 연락을 해달라고 말을 하는 관계라니!!! J양의 고민은 어쩌면 대다수의 이별녀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 입장에서 어떤지가 뭐가 중요한가... 결국 중요한 건 내 입장이지... 잠수를 탄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연락을 했는데도 왜 연락을 잘 안 하냐고 화를 내는 남자 친구!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당신이 남자라면 연락으로 닦달하는 여자 친구에게 이렇게 하라!)
남자 친구는 대학원생이고 저는 직장 초년생이에요. 남자 친구는 아직 직장을 다녀보지 않아서 그런지 회식이든 직장동료와의 연락이든 직장 생황에 대해 이해를 못해주더라고요. 회식 때 연락 뜸했다고 크게 싸우고, 직장동료(남자 사람)와 연락을 자주 한다고 크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정말 일적인 얘기만 했어요!)
"남자 친구가 회사생활을 안 해봐서 이해를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J양의 생각은 충분히 이성적인 판단이지만 사실 J양의 남자 친구는 회사생활을 안 해봐서가 아니라 원래 연락에 민감하고 집착하는 스타일일 확률이 높다.
J양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연락에 집착하는 남자 친구를 이해하기 힘들고 남자 친구가 원하는 연락의 빈도를 맞춰주기 힘들겠지만 사실은 연락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자꾸만 J양의 라이프스타일을 간섭하고 연락에 집착을 하는 남자 친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잦은 연락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 연락을 잘 안 해!?"라는 남자 친구의 샤우팅에 "아니... 못할 수도 있지!", "아까 했었잖아!", "회사 생활하는데 좀 이해해줘!"라고 따지는 건 난센스다. 당신이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연락으로 징징대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이구~ 우리 아기 사랑받고 싶어요~?"라는 생각을 하며 잘 어르고 달래줄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날 선 말투로 왜 연락이 없냐고 따지는걸 답답해하지 마라.
그만큼 상대에게 당신이란 존재가 크고 당신과 함께 일상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당신에겐 연락에 집착하는 남자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않을지 모른다.
그럴 땐 짧게라도 연락의 횟수를 들리고 뜬금없는 순간에 "오빠 사랑해요!"라는 톡을 날리며
비록 연락은 잘하지 못하지만 남자 친구를 사랑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주면 된다.
사귄 지 2~3달쯤 남자 친구가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갔었는데 제가 연락을 잘 안 한다고 섭섭함을 폭발하더라고요. 전 시차 때문에 여행에 방해될까 봐 자는 시간에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날씨나 먹는 것도 물어보고 연락을 섭섭하게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저런 반응이 전 더 섭섭하더라고요... 지금 생각 드는 건 제가 이런저런 이유를 얘기하면 남자 친구가 변명이라고 생각할까 봐 표현을 안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앞서 말했지만 J양의 남자 친구는 연락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J양이 자신이 그러하듯 자신에게 사랑하고 집착해주길 바라는 거다. J양은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이라 상대의 스케줄을 고려한 것이지만 남자 친구는 그걸 바란 것이 절대 아니니 J양이 아무리 신경을 써줘도 삐질 수밖에 없는 거다.
생각해봐라. 만약 J양은 아무리 늦더라도 남자 친구가 보고 싶은데 남자 친구가 J양의 다음날 일정을 고려해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보자"라고 말한다면 J양은 "아... 남자 친구가 내 일정을 신경 써주는구나?"라고 생각할까? 아무리 나를 위한 일인걸 알아도 "자기가 피곤한 거면서...", "오빠는 내가 안 보고 싶나?", "이제 슬슬 사랑이 식어가는 걸까?"따위의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걸 원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퍼부어줘 보자. 연락을 원하는 J양의 남자 친구라면 업무 중 카카오톡으로 J군이 공부를 하는 시간이든 아니든 메시지 폭탄을 투하하고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하는 남자 친구에게 "유러피언 콘셉트로 셀카 100장만 찍어서 보내줘!"라며 미션을 전달하며 "난 지금 네가 원하는 것보다 너에게 몰입하고 있어!"라는 걸 표현할 수도 있다.
물론 이성적인 J양 입장에서는 "그러다 잠 못 자서 피곤하면...", "수업에 방해되지는 않을까...?", "귀찮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뭐든 자기가 느끼고 부담스러우면 알아서 조절하게 돼있다. 일단 상대가 원하는 이상으로 퍼부어주고 나서 상대가 버거워할 때쯤 "아무래도 이렇게 하다간 우리 오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겠어 ㅠ_ㅠ 아주 조금씩만 줄이자~"라고 말해보자. 그제야 남자 친구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연락이 줄어드는 것을 허락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보다 당장의 욕구를 채워주는 사람을 원한다.
당신의 사랑과 연락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공부해야지...", "자야지...", "무슨 일 있다며..."라고 말하지 마라.
당신은 분명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는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그 한계까지 다 해주자.
한번 질릴 때까지 만족을 하고 나면 사람은 누구나 평온을 찾기 마련이다.
그렇게 연애를 하다 얼마 전 권태기가 왔다며 제게 이별통보를 하더라고요... 그동안 짧은 연애를 하다가 처음으로 긴 연애를 해보니 진지해지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졸업할 때까지는 여자를 만나지 않겠다고도 하네요... 아무래도 너무 자주 봐서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진 탓이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J양의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J양과 남자 친구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연애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다. 연애의 횟수는 J양의 남자 친구가 더 많았을지 몰라도 남자 친구의 연애스타일이 아직 미성숙했기 때문에 성숙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추구하는 J양과는 달리 자극적인 연애를 추구하면서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다.
미성숙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권태기가 빨리 온다. 그들은 상대가 자신처럼 상대에게 집착하고 항상 사랑을 확인하는 연애를 하고 싶어 하는데 상대가 그것에 못 따라와 준다면 금세 시들시들해져 버린다. 그들은 뜨겁고 자극적인 사랑만이 진실한 사랑이라 믿기 때문에 이를 모두 채워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J양의 남자 친구가 그렇다.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연락 문제로 칭얼거리고, 별일 아닌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만 봐도 전형적인 미성숙한 연愛인이다.
이런 스타일의 경우 앞서 말했듯 일단은 상대의 페이스에 맞춰주며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이 좋다.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고 상대에게 집착을 하며 작은 일을 부풀려서 크게 싸우자 (싸움도 하나의 자극이다.) 그러다 보면 몇 달 지나지 않았음에도 마치 몇 년이 지난 것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이 될 텐데 이때에는 '믿음'을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연애 패턴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자.
예를 들면 그동안에는 "왜 너 나만큼 연락 안 해!?"라며 연락으로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 몇 달이 지나 분명 숱하게 싸웠음에도 뭔가 관계가 진하게 무르익었을 때 "내가 바보였던 것 같아... 연락에 너무 집착했었어... 나 앞으로 오빠 믿도록 노력할래..."라며 자연스레 성숙한 연애 코스프레를 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안정적인 연애를 위한다면 딱 하나만 기억해라.
"처음은 무조건 맞춰줘라.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상대를 사랑하는지 확인을 시켜준 다음
그다음부터 조금씩 당신의 몫을 찾아가면 된다."